예수님은 사람으로 하나님이시다. 성육신(成肉身)은 요한복음에 자세히 나와있다. 말씀의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으로 나타나셨고, 그가 바로 예수님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1:14)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로고스)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1:1)
두 구절을 합하면, 하나님이 육신이 되신 것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이 사건을 “성령으로 잉태한 것”으로 표현했다. 잉태된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마리아의 자궁에 착상했고, 하나님은 사람으로 탄생해서 성장했다. 오!! 놀랍도다!! 창조주가 피조물의 형상을 입다니!!
예수님의 탄생은 남편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와 돌로 만든 구유가 있었다. 예수님의 부활 탄생은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과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다. 탄생과 죽음과 부활 사건에서 ‘요셉과 마리아’의 이름이 계속 반복된다. 복음서의 작가들은 이러한 일치를 발견해 기록함으로 신의 뜻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 나타난 하나님이다.
‘예수를 아는 지식’(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책을 통해, 세상의 사상과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다른지 상당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철학은 ‘지식’을 가르치고, ‘사상의 틀’을 제시한다. 하나의 교리다. 이단종교도 ‘교리’로서 성도를 유혹한다. 기존 기독교도 ‘교리’로서 성도들을 설득한다. 복음서는 ‘교리의 사상체계’가 아니고, 인격의 예수가 보여준 사랑의 핵무기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를 믿는 종교로서, 예수 그리스도이다. 믿음으로 예수가 성도안에서 살아있으니, 그리스도교는 곧 예수 그리스도다. 지식이 발달하고, 문명사회가 되면서, 18C 합리적 이성주의가 사회를 변혁시켰고, 기독교 교리도 세상의 도전앞에 새롭게 영적 갑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한 영적 갑옷의 교리가 있다고 해도,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말한다.
“너희가 본 그대로 오리라”는 사도행전의 말씀이 원문 그대로 적용된다면, 제자들이 봤던 예수의 인격으로 온다는 뜻이다. 베드로를 통해 드러난 예수의 인격으로 그 시대는 재현된 예수를 보았다. 베드로가 알든 모르든, 베드로를 통해 예수님은 살아나셨다. 도마를 통해,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마가와 누가를 통해, 심지어 박해자 바울을 통해서 예수님은 재현되었다. 재현(再現)과 재림(再臨)은 구분된다. 재림(再臨)은 우주적 종말에 임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점이며, 아무도 그 때와 시기를 알 수 없다.
재현(再現)은 각 시대마다, 매순간, 현재가운데 임재하시는 예수의 나타남이다. 예수님은 성도의 인격으로, 공동체속에서 성령의 은혜로서 나타나셨다. 사도행전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사도바울을 통해 초대교회를 세운 그 열정과 사랑이 예수의 재현이 아니면, 무엇인가? 한국교회에도 예수의 형상과 모양이 재현되었고, 재현되고 있고, 재현될 것이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그 모습과 그 형상 그대로!! 십자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