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학교 종이 울리면, 조회를 하고, 담임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수업이 모두 마치면, 청소를 하고, 종례를 하고, 담임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귀가했다. 조회와 종례는 시작과 마침, 알파와 오메가, 성육신과 십자가다. 교회도 대표기도를 하고, 설교 후 축복기도로 예배가 마친다. ‘주어’도 하나님, ‘마침표’도 하나님이다. 그런데, 왜 식사기도는 식전기도만 있고, 식후기도는 없을까? 식당에서 밥을 모두 먹으면, 돈을 내면서도 식당주인에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는데, 왜 식후기도는 없을까? 예수님은 식후 축복기도를 하셨다. 오!! 놀랍다!! 앞으로 나도 해야하나, 어쩌나….
[신8:10]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
[행27: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유대인들은 신명기 8:10에 따라 식사후에 하나님을 축복하고 감사하는 찬송의 기도를 했다고 전해진다. (유대인의 눈으로 본 예수 p104) 그런데, 예수님은 여기에 식전기도를 첨가하셨다. 먹기 전에 ‘축복기도’를 하시고, 식사를 하셨던 것이다. 해병대 훈련병 시절 “식사 구호”를 외치고서 “잘 먹겠습니다”를 외쳤고, 식사를 모두 마치면, 숟갈을 모두 놓고서 “식후 구호”를 외치면서 “잘 먹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시작과 끝은 모두 하나님으로 끝나는 것이 예수님의 ‘주기도문’인 것 같다. 사도행전 27:35에서도 바울은 떡을 가져다가, 하나님께 축사하고, 떡을 떼어 먹기를 시작했다.
밥을 먹기전에 “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보통 기도하지만, 주기도문을 보면, 일용할 양식은 한참 뒤에 나온다. 즉,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찬양하고, 그 이름의 거룩함을 진실로 새기면서 찬양의 감사를 하고서, 식사를 주심을 감사한 것이다. 유월절에서도 예수님은 여러번 축복기도를 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밥을 주신 것”을 놓고 감사한 것이 아니고, ‘식사’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식사를 하고서, “식사를 주신 것”에 대해 또한 감사의 축복을 하는 것이다.
식전기도와 식후기도는 ‘식사’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매우 중요한 습관인 것 같다. 스님들은 승복을 입고서 자신의 정체성을 사회앞에 드러내놓고 전도행위를 하고, 이슬람은 매일 3번씩 공개적으로 기도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식사기도로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지 못한다면, “주님의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회개한다. 사람들의 눈이 무엇이 중요하랴. 주님께서 주신 돈으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인데, 주님께 진실로 감사하니, 그 마음을 진실로 표현해야겠다.
커피도 마시기전에 감사의 축복기도를 하는 것도 옳지 않을까? 너무, 무감각하게 살았던 것 같다. 주님은 오병이어를 놓고도 하나님께 축사하시고, 그것을 나눠서 드셨는데….. 이 글을 쓰면서 오늘 하루 내 삶이 몹시 회개된다. 식전기도도 대충, 식후기도는 못하고, 밥만 맛있게 먹고, 식당주인에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왔으니…. 이래서야 쓰겠나!!
창훈!!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