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11일, 누가복음 11장을 읽었다. 매우 길다. 맨 끝에 ‘바리새인을 향한 심판’이 나오는데, 매우 섬찟하다. 이 사건은 사소하게 비롯됐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성전정결운동에 있는 말씀인데, 누가는 새롭게 편집했다. 게다가 ‘바리새인과 점심식사’라는 배경까지 말하고 있다. 한국의 밥상머리 교육이 있는데, 예수님은 점심식사에 초대받았다가 ‘그들을 향한 악담’을 하고, 쫓겨났다. 그들은 ‘악담’으로 여겼을 것이다.
맥락으로 보면, 앞부분에 ‘심판의 말씀’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교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바리새인이 점심식사를 초대한 것이다. 출장식 뷔페도 아니고, 이웃집 바리새인인지, 명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설교한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예수님은 얼마나 배가 고프시겠는가!! 그래서 손 씻을 겨를도 없이, 식사를 하시려고 하니, 바리새인이 그것을 이상케 본 것이다. 예수님은 식사를 앞에 두고 ‘심판의 말씀’을 쏟아냈다. 예수님의 불같은 성격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주변에 회의하다가 갑자기 ‘말씀’으로 심판하는 자가 있다면, 그 속에 예수님이 계실 수도 있다. 베드로와 바리새파 출신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이 안디옥 교회에 왔을 때, 식사를 하는데, 유대인 관례대로 하자, 사도 바울은 공개적으로 베드로를 비난했다. 이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어쩌면, 누가는 바울의 상황과 견주어서 ‘바리새파의 점심식사’라는 출처를 밝힌 것 같기도 하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점심식사에 초대했으나, 그 초대로 바리새인은 예수님의 말씀식사에 초대받은 것이다. 예수님이 손을 씻지 않은 것을 보면서 정죄한 바리새인은 마음의 손을 씻지 않았다. 정죄와 비판은 마음을 더럽게 한다. 날마다 성령의 불로, 참회의 눈물로, 마음을 씻어내야한다.
바리새인을 저주하자, 옆에 있던 율법교사가 발끈했다. 자기들까지 포함해서 심판했다고 따지자, 예수님은 율법교사를 향해서도 심판의 핵무기를 발사했다. 그리고, 그들의 공격을 거세게 받았다. 오!! 예수님의 성격은 도대체!!!
[눅11:53~54]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고자 하여 노리고 있더라
이 사건은 나사렛 고향에서 사명 선포식을 한 장면과 유사하다.
[눅4:28~30]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나서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하되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시니라
예수님, 참 고단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나, 설교할 때나, 대화할 때나, 찬양할 때나, 성경을 읽을 때나, 예수님을 초대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봐야한다. 예수님은 어린양이신 심판주이심을 기억해야한다. 혹여, 형식의 정결을 유지하면서, 마음속에 오물이 가득한 것은 없는지…. 죄인 세리처럼 ‘죄’를 고백하고, 낮아지는 것이 최선의 지혜다.
[딤2: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갈 2:11~13] 게바(베드로)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