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세젤예]=나는 드라마로 살았고, 살아가고, 살 것이다. 인생은 곧 드라마다. 사람을 만나면서 공감하듯,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공감한다. 책으로 인생을 배우듯, 드라마는 사람을 따뜻하게 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드라마는 나를 펑펑 울렸다. 오!!
박선자(김해숙)가 한종수(동방우)를 상대로 한바탕 폭탄을 퍼붓고, 자식을 지키는 엄마의 사랑이 어떠함을 말하는 조정선 작가의 절절함은 신선하다. 폭풍우가 쏟아졌다가, 고요했다가, 드라마는 시청자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목표는 오직 ‘엄마의 사랑’이며, ‘가족애’로 수렴한다. 오!!
101회(51부)에서 나를 감동시킨 장면은 연꽃을 바라보는 김해숙의 모습이다. 김해숙은 연꽃을 바라보고 있고, 큰 딸 강미선은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고, 시청자로서 나는 두 여인을 바라보고 있고, 인생은 결국 ‘허무한 연꽃’인가? 마실 것을 마시면서, 큰 딸에게 박선자(김해숙)이 말한다.
“우리 엄마 보고싶다, 너만 엄마 있는 줄 알아? 나도 엄마 있어. 내가 아프다고 하면 나를 꼭 껴안아준 우리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가 해준 순두부가 먹고 싶다”
도대체, 드라마 작가들은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울리면, 어쩌란 말인가!!
폭풍을 잔잔케 하는 방법은 극과 극이 만나는 것이다. 한종수는 강미리가 해결하고, 박선자는 전인숙이 해결하고, 한태주는 회사문제를 해결한다. 모든 사건은 일사천리다. 드라마가 끝날 때가 되었나보다. 108부작(54부작)으로 종영하니, 다음주에 완결한다. 강미리는 한종수 회장을 직접 만나서, “남편을 낳아주신 아버님을 아버님으로 모시겠습니다”로 모든 사태를 수습한다. 전인숙은 박선자를 만나서, “딸을 키워주신 형님의 고마움, 자식을 못지킨 저의 못남, 모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한다. 한태주는 “사원으로 입사해서, 말단사원이 넘볼 수 없는 부장인 강미리 부장을 사랑했다”고 고백하면서, 상황은 종결된다.
박선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딸들은 엄마의 호소를 듣고, 집으로 오자, 박선자는 그 작은 마당을 거닐면서, 20년을 살아온 집의 문틀을 만지면서, “드디어 내 집에 왔다”라고 하는데, 인생이 과연 무엇인가!! 조정선 드라마 작가의 따뜻한 문장이 이 사회를 새롭게 하고, 김해숙 배우의 괄괄한 어투가 국민정서를 깨운다.
나는 그래서 가끔 예수님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복음서는 시나리오 대본과 같아서, 실제 모습은 볼 수가 없으니….. 오!!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