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으로 산다는 것은 뭘까?
작가로 산다는 것은 뭘까?
“말”은 언론인의 책무, “글”은 작가의 의무, ‘말과 글’은 왜 있을까? 소통(疏通)은 마음과 마음이 흐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과연, 그렇다.
금일, 나는 동강초등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는 본래 ‘국민학교’로 불렸는데…. 동강초등학교 선배님이 오늘 내게 전화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것이다. 오!! 얼마나 신비로운가!! 내 고향 “평촌”을 이야기하는데, 흙내음이 바람처럼 방안에 들어왔다. 인식의 땅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다. 중년의 언덕에 오르면, 지난 세월이 그리워진다. 마치, 저녁의 황혼을 바라보며, 용서할 수 없는 모든 이들을 용서하는 관용의 마음을 갖게 하듯이 그러하다.
인생은 그 뿌리를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땅을 “소풍하듯” 떠나리라.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그러할 것이다. 그 동안에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할까? 그리운 이를 그리워하며, 그렇게 살아야할 것이다. 나는 오늘 하루도 행복하였노라.
바람이 분다. 불어온다. 그 누가 뭐라해도,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청년 예수의 부활을 지독하게 믿기에, 성경을 묵상한다. 낯선 사람이 낯설지 않게 “고향의 흙내음”으로 연결되는데, 하물며 인생의 영혼이 2천년전 그 청년 예수를 왜 만나지 못하랴. 조금만 마음문을 열면, 인생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고향에서 걸려온 선배님을 통해 이런저런 고향 소식을 듣게 돼, 행복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뜻있게 흘러가며, 나는 써야할 책이 있어, 다시 펜을 든다. 군인은 총을 들고 국경선을 지킨다면, 언론인은 펜을 들고 그 무엇을 지켜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