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 / 배가본드 1회]=최고의 스타 배우들이 뭉쳤다.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이경영, 이기영, 김민종이 연기하는 배가본드는 ‘세월호 참사’를 ‘항공기 참사’로 연결해서, 국가비리를 파헤치는 액션 드라마다. 시작은 겨자씨같다. 부모를 잃은 한 아이, 그리고 삼촌, 삼촌은 무술감독이 꿈인 스턴트맨, 그러나, 그것도 그만둔다. 택시운전수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조카에게는 태권도를 가르친다. 모로코 수교 50주년, 태권도 어린이 대표단이 초청을 받았다. 조카는 삼촌이 직장에 짤린 것을 알고서, 안가려고 하지만, 삼촌은 막무가내다. 그렇게 보낸 비행기가 추락했다. 테러다. 그러나, 비행기 기체결함으로 위장됐다.
도대체, 드라마 작가들은 어떻게 상상력의 날개를 펼까? 고해리 역할을 맡은 배수지는 국정원 요원이면서, 모로코 대사관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활동한다. 직장이 2개인 셈, 태극기 뒤에 몰카를 설치하고, 대사관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계약직 알바정도로 알았는데, 허술하게 보이는 빈 틈으로 그들의 정보를 빼내간다. 고해리!!
백윤식 배우가 맡은 정국표는 영락없는 前 박근혜 대통령의 닮은 꼴이다. 꼭 그렇게 해야했을까싶지만, ‘자괴감’이란 단어로 비슷하게 보일 것은 없었을 것인데, 지난 정권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드라마를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치색깔을 없애는 것이 이 드라마가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진다.
차달건의 조카는 비행기를 타서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테러범과 부딪히면서 핸드폰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그것이 복선이었다. 비행기가 떨어질 것이고, 결국 범인도 떨어질 것이라는…. 핸드폰으로 촬영된 그 영상이 클라우드에 올라가서 차달건(이승기)이 결국 보게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영상속에 있던 테러범이 모로코 공항 화장실에 있었다. 이러한 설정은 너무 비약이 심하다.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테러범을 그렇게 마주친다는 설정은 확률상 거의 불가능하다.
CIA 출신의 부사장이 사망했다. 뭔가 음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조엔 마크사 아시아 담당 사장을 맡은 제시카리(문정희)는 죽은 부사장의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보여주면서, 그 부사장의 장례식 모습을 연출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 한 사람의 죽음이 차세대 공군 전투기 입찰에서 ‘부활’을 예고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십자가의 근본은 ‘죄의 멸망’이다. 국가적 비리는 결국 추락할 것이다. 숨겨진 은밀한 죄들은 들통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