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엠마오’는 ‘뜨거운 샘물’의 뜻이라고 한다. 온천(溫泉)이다. 얼마나 허탈했으면, 두 제자는 엠마오로 갔을까? 심신(心身)이 피로할 때, 각자 피곤을 푸는 방법이 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 두 제자는 엠마오를 찾았다. 요한복음 19:25에는 십자가 곁에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도 있었다고 한다. 누가복음 24:10에는 괄호속에 ‘다른 여자들’이 있다. 두 제자는 ‘남편 글로바와 그의 아내 마리아’일 수도 있다. 그들의 고향이 엠마오였을까?
“그날에 그들중 둘이” (눅24:13)
여기서 ‘그날’은 안식후 첫날이 분명하다. ‘둘’은 두 제자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일까? 24장 1절~12절까지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바로 시체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여인들과 그 소식을 들은 남자들이다. 여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외쳤고, 남자들은 그것을 거의 믿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 대표와 여자 대표가 서로 만나서, 고향으로 가고 있다. 아무래도 남편 글로바가 아내 마리아의 말을 믿지 않은 듯 하다. 남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 증거”까지 들었고, 글로바는 허황된 소식이라고 판단하고 엠마오로 떠난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25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눅24:13)
10리는 4km다. 아리랑 가사에 10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말이 있다. 4km는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이다. 줄행랑을 치는데, 1시간도 못돼서 발병난다는 의미다. 25리는 10km이고, 대략 3~4시간 걸린다. 오후 3시 정도 출발했던 것 같다. 6시 정도 되어서, 엠마오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떡을 떼며 식사를 하다가, 부활의 주님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은 깜짝 놀라고, 마가의 집으로 왔을 것이다. 대략 저녁 9시 근방이다. 저녁 뉴스를 보는 그 시간대에 제자들은 어디에 가지 않고, 부활의 주님에 관해 말했던 것이다. 그때, 안식후 첫날 저녁에 주님이 나타났다.
엠마오 두 제자 이야기는 마가복음에 딱 1줄 기록됐고,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는 없다. 누가는 베드로의 간증문도 ‘1줄'(주께서 시몬에게 보이셨다)로 축약했다. 누가는 부활의 증인으로 ‘글로바’를 내세운다. 친분이 두터웠을까? 마지막 24장의 절반이 ‘글로바의 간증문’이다. 놀랍다. 어쩌면, 누가는 ‘예수님의 언어로’ 지금도 묻고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눅24:17)
예수님은 낯선 이방인으로, 나그네로, 지나가는 행인으로 출현해서, 물으신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시오?” “요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이요?” “지금 서로 나누는 대화가 무엇이요?”라고.
1. 주식값이요.
2. 정치사건이요.
3. 연예인 스캔들이요.
4. 썩은 세상 살이요.
5. 자식 걱정이요.
6. 빚 문제요.
7. 북한 핵무기 문제요.
8. 가정 문제요,
9. 가상화폐요.
10. 드라마 이야기요.
11. 결혼문제요.
글로바와 그의 아내가 나눈 대화는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했다. 예수님은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타나신다. 예수님을 극적으로 반대한 바울에게도 나타나, 당신을 보이셨는데,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어찌 그 얼굴을 감추시랴!!
“오늘,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