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티크는 시청률이 저조하다. 동백꽃 필무렵은 10%를 넘어서는데, 시크릿 부티크는 5%를 맴돈다. 초반부 강력한 사건전개로 흡인력을 발휘한 것 같은데, 시청률은 낮다. 바둑기사 이현지, 이현지의 엄마 실종사건은 대오가와 특별한 상관이 없는데, 사건전개를 너무 억지로 끌어가는 느낌이다. 대오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내부 식구들의 권력암투를 다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건과 인물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으면, 몰입도는 떨어진다. 대오가를 중심한 갈등인가? 이현지 엄마의 실종인가?
사건발단, 사건의 변곡점은 ‘용천 김부사’를 통해 진행됐다. 무당이다. 그 무당은 제니장의 부티크에 나타나서, 김여옥 대오가 회장을 만나서, “커다란 불길이 치솟더니, 노루 한 마리가 담장을 넘어서 그 마당에 제 집인 듯 자리를 잡았다”라고 점괘를 말한다. 점괘는 추상적인 문장으로 나열된다. 불길, 노루, 마당을 생각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에 적용한다. 마당은 직장이 될 수도 있다. 갈등이 없는 사람이 없다.
불길은 자신이 당했던 과거의 고통을 떠올린다. 그래서 무당의 말은 듣는 자가 현혹당해서 속는 것이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제니장이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것과 연결해서 불길한 예언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그 노루가 사실은 김여옥 본인이다. 커다란 불길이 치솟아서, 남의 반지를 끼고서, 남의 담을 넘어서 제 집인양 눌러 앉았다. 그것을 아는 자는 ‘김여옥과 제니장’이다.
위예남과 제니장의 관계는 깊은 교휸을 준다. 위예남은 어려서부터 제니장을 부렸다. 본래, 제니장이 누렸어야할 대오가의 부귀영화인데, 위예남이 누린 것이다. 위예남은 제니장을 통해 모든 것을 했다. 그래서, 제니장은 모든 일을 잘하는 전문가가 되었고, 위예남은 제니장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한 자가 되었다. 누구를 시켜서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손도 있고 발도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을 수족처럼 부리는가? 남을 부리는 것은 무능한 것이다. 스스로 자기 일은 자기가 해버릇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