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언론사는 ‘전업농신문’이다. 전업농신문이 지금은 네이버 제휴 언론사인데, 내가 근무했을 때는 직원 3명을 둔 작은 ‘농업전문 신문’이었다. 매주 종이신문을 발간했는데, 광고 수입이 제법 있었다. 나는 보도자료를 주로 취합해서, 편집부에 넘겨줬다. 어느날, 편집국장이 나를 불러서, “현장”으로 파견했다. 내가 가지 못하고, 쮸뼛쮸뼛했다. 기자가 뭔지 전혀 모르는데, 나를 농촌진흥청 세미나에 보낸 것이다. 그때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 결국, 내가 물었다.
“가서 뭐해요? 기사는 어떻게 써요?”
편집국장은 자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자료를 가져와!! 기자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거야!! 알았어?” 나는 현장으로 내몰렸다. 가서 보니, 명함이 소통의 수단인 것을 저절로 깨달았다. 자세히 보고, 관찰하고, 듣고, 자료를 취합하고, 그리고, 회사로 복귀했다. 편집국장이 내게 “퇴근전까지 현장기사 제출하라”고 했다. 그래서, 썼다.
“이게 기사야!!”
편집국장은 내 기사를 찢어서 버렸다. 그때 충격은 끔찍하다. 그래도 나는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써요?”
편집국장은 심플했다. “핵심은 간단하게, 제목이 가장 중요해!! 맨 앞에 모든 것이 나타나야해! 뉴스는 헤드라인과 첫문장이 가장 중요해!! 연설문 쓰듯 하지마!!”
그 편집국장은 며칠 후 그만뒀다. 그때 교육은 내게 피와 살이 되었다.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글쓰기와 취재하기를 이론으로 배우지 못했다. 현장에서 뛰면서, 말로 얻어맞으면서, 피와 살로 글을 썼다. 그 덕분에 지금도 살아있는 기자로 활동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나를 양육해주신 그 은혜에 감사드린다. 그 누구든, 글쓰기를 시작하는 그때가 가장 빠르다. 글쓰기의 방법은 ‘글쓰기’에 있다. 누구든,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필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