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 성경은 인용표시가 자세히 나와있다. 어떤 성경구절과 비슷한 구절이나 사건을 표시한 것이다. 2천년동안 성경연구가들의 업적이 농축된 결과물이다. 나는 가끔 그것을 따라 성경구절을 찾아본다. 서로 참조하면, 서로 뜻이 명확해진다. 구약과 신약이 서로 참조하면 뜻이 명확해지듯 그러하다.
나는 ‘상호 참조’를 내 지식 탐구방법으로 채택했다. 가령, 일기장을 쓰다가, 어떤 책의 사건이 떠올랐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꺼내서 사건을 확인한다. 그리고, 책의 그 페이지에 ‘일기장의 페이지’를 표시하고, 내 일기장에는 그 책의 페이지를 표시한다. 상호 참조다. 일기장을 읽다가 표시된 그 책의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다가 일기장 페이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참조방법은 책과 책도 연결한다. 성경해석학 책을 읽다가, 누가복음 비유를 설명한 구절이 있는데, 그 내용과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가 서로 연결되면, 그 책을 꺼내서 서로 읽어본다. 그리고, 서로 참조가 되면 양쪽 모두 각각 페이지를 표시한다. 이렇게 페이지를 기록하면, 나중에 서로 참조하면서 성경해석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내가 읽는 신앙서적들은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상호 참조기법은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서로 연결해서 읽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한 2천년동안 성경학자들은 공관복음의 같은 구절과 사건들을 상호 비교하면서 연구했다.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기록한 것을 서로 비교하면, 입체적으로 사건이 드러난다. 그와 같이, 신앙서적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기록을 한다. ‘감람나무의 뿌리’에 대한 성경해석을 알기 위해서는 3~4권의 신앙서적을 함께 참고하면, 그 뜻이 명확히 드러난다. 상호 참조는 그래서 중요하다.
요즘 학생들은 노트필기를 잘 하지 않는다. 10년전, 조카 과외를 했었다. 그때 노트 필기법을 알려줬는데, 나중에는 나보다 기록을 잘했다. 일목요연하게 노트필기를 하자, 학교 담임선생도 탄복했다. 노트필기의 핵심은 정리정돈이다. 그리고 인덱스다. 인덱스를 하려면, 노트는 페이지 번호를 붙여야한다. 양쪽면을 1p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두꺼운 노트도 50p를 넘어가지 않는다. 맨 앞장은 빈 공터로 남겨둔다. 왜냐면, 그곳에 인텍스(순서)가 들어간다. 페이지마다 기록하면, 그때 그때 맨 앞장에 순서를 적는 것이 좋다. 그렇게 노트 1권을 완성하면, 맨 앞장만 봐도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공책(空冊)은 자신이 만드는 ‘책’(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