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와 관련된 신앙서적 몇권을 탐독하니, 삼위일체는 기독교 교회가 경험을 통해 고백된 아름다운 유산(遺産)임을 알게 됐다. 복음서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공유되고 나타난 공통의 고백들이 ‘삼위일체’로서 정의된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은 모두 본질이 같고, 위격(位格)이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묻는다. “세분 하나님은 각각 같은가? 다른가?”
나는 30년동안 종속론적 삼위일체를 믿었다. 창조주 하나님의 상대체로 성령 하나님은 천모(天母)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이며, 성부와 성령께서 성자를 낳으셨고, 그 성자가 예수님께 임하신 것으로 이해했다. 상당히 논리적이며, 땅의 가정 구조가 하늘 가정 구조로 확대되므로, 그곳에서는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님께 각각 별도로 기도했다. 그래서 기도시간도 늘어난다. 성자예수에서, 성자와 예수님의 존재도 각각 다르다. 성자는 태초에 창조사역에 함께 하신 하나님이고, 예수님은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의 존재다. 이렇게 배웠는데, 복음서의 본질과 완전히 달랐다.
복음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상속자”라고 증언한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예수님은 하나님이다”로 성도들은 고백했고, 복음서는 그것을 증거하고 있다. 만약,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면, 유일신 사상은 무너진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태초의 그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예수님으로 오신 것이다. 창조주께서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죄에 갇힌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다시 살아나셨다. 3일동안 흑암에 갇힌 영혼들까지 구출하셨다.
요한복음은 14장 15장 16장에서 성령의 사역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핵심은 “성령은 곧 예수다”로 귀결된다. 성령은 예수님의 영혼이다. 그런데, 왜 성령으로 표현될까? 사람이신 예수님과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표현되는데, 성령이 곧 예수님과 같다. 태양과 햇살은 같다. 예수님의 본체가 있고, 우리는 그 본체를 우리의 인식으로 느낀다. 우리가 느끼는 예수님이 곧 ‘성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며, 자식의 아버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통령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명령을 받는 국민이다. 그리고 아내의 남편이며, 동시에 딸의 아버지이다. 누군가에게는 “친구”로 불릴 수도 있다. 관계적 측면에서 ‘위격’은 계속 창조된다. 하나님은 3가지 위격으로 우리가운데 나타나셨다.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구약에서 나타나셨고, 구원주 하나님으로서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셨고, 성령 하나님으로서 지금 우리 가운데 함께 살고 계신다. 세분의 하나님은 ‘유일신 하나님’이다.
에베소서 4:5~6에서 사도 바울은 삼위일체를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엡 4:5~6)
“나”는 본질이 있다. 나의 본질을 인식하는 “나”가 따로 있다. 본질의 “나”, 인식의 “나”, 그리고 상대가 보는 “나”가 있다. 관계적 “나”를 뜻한다. 나는 지금 장안동에 있는데, 동시에 고향의 어머니에게는 ‘아들로서 나’로 존재하고, 대한민국에게는 ‘국민으로서 나’로 존재하고, 하나님께는 ‘믿음의 성도로서’ 존재한다. “나”는 사회적 관계로서 다양한 “역할”을 갖으며, 그때마다 명함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입어야할 역할의 옷도 다르다. 교회에 가는데 ‘기자의 옷’을 입고 갈 수는 없다.
삼위일체는 방점이 ‘일체’에 있다. 유일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으로 오셨고, 성령님으로도 오신다. 세분의 하나님은 존재가 다른 분이 아니고, 태초의 그 하나님이며, 창조주 하나님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예수님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성령을 통해 따뜻함과 평안의 물결로 임재한다. 생각해보라. 어떤 인간이 스스로 육체를 살려서 사라지게 할 수 있는가?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땅에 33년동안 살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며, 성령의 숨결을 통해 오늘도 우리와 함께 연합하신다. 나는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믿는다. 또한 믿어야겠다. 주여!! 함께 하소서!!
** 삼위일체는 삼권분립과 같아서, 유일신 사상이 강한 종교권력은 ‘지배권력’으로 변질될 위험이 높다. 삼위일체는 성령을 통해 성도와 함께 하고, 예수님을 통해 구원을 선물하며, 창조주 하나님께서 중심에 계신다. 성령이 무시되는 교회는 성도들의 자유가 억압되면서, 종교권력이 강화된다. 삼위일체는 반드시 필요하며, 성령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에는 영분별력이 모호해지면서 이단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교회안에 충만해야 교회에 ‘창조와 구원과 사랑’이 넘쳐난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교리적 이해’가 아니고, 하나님이 성도들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3가지 표현방식이다. 창조의 하나님, 구원과 심판의 예수님, 사랑의 성령님은 모두 ‘그 하나님’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모든 성도들의 마음속에 성령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 성령이 곧 예수님의 영혼이며, 생명이다. 그런데, 각 성도에게 나타나는 성령은 각각 다르다. 예수님은 한 분인데, 성령의 나타남은 다르다. 그 이유는 각 성도가 예수님과 사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령은 곧 성도가 만나는 ‘예수님’이며, 성도에게 나타난 예수님을 의미한다. 부활하시고, 엠마오 두 제자에게 나타난 예수님과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난 예수님과 일곱제자에게 나타난 예수님은 그 말씀과 약속과 사귐이 모두 달랐다. 본체는 같지만, 말씀은 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