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1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로 시작한다. 우리는 요한이 쓴 계시록, 요한의 묵시록으로 부르지만, 그 계시는 예수님의 ‘계시록’이다. 편지처럼 발신자가 예수님이고, 수신인이 요한이며, 그 요한이 편지를 다시 보낸 것이다. 요한은 배달원의 역할이다. 계시(啓示)는 열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읽는 자와 듣는 자와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 옛날 시대는 문맹률이 높았다. 읽는 자는 지도자급이며, 듣는 자는 성도들이다. 결국, 말씀을 읽고 듣는 자들이 “지킬 때” 복이 있다. 계시록 말씀은 정감록의 예언서와 다르다. 모든 사람과 사건과 사물의 영적 실상을 보여주므로, 각 개인은 자신의 영성을 새롭게 하고, 예배드릴 자세를 변화해서 성령으로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해야한다. 계시록은 그러한 마음을 주는 신령한 책이다.
1:7에서 “볼지어다, 그가 구름타고 오시리라”고 했다. 이어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고 했다. 해당 구절은 재림때 종말의 심판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은 오신다. 2가지를 함께 고려해야한다. 계시록은 “종말의 심판”을 예고한 책이 아니고, 지금 우리에게 “지킬 말씀”을 주신 것이다. 주님이 오시는 지금 이 때가 ‘종말’이다. 우주적 종말에 주님이 심판주로 오시고, 주님이 지금 오시면 사건적 종말이 임한다.
“볼지어다, 그가 구름타고 오시리라”고 말씀하고, 요한은 그 주님을 곧바로 보았다. 등뒤에서 나팔소리가 나면서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일곱교회에 보내라”는 큰 음성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일곱 금촛대 사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다. 긴 옷, 금 혁띠, 양털 머리, 불꽃같은 눈빛, 오른손에 일곱별, 입에서 나오는 칼, 해와 같은 얼굴을 가진 주님이 계셨다. 요한이 보았다. 주님이 나타나신 그 모습이 “구름타고 오신 영광”이었다.
주님은 “일곱별의 비밀과 일곱 금촛대”에 대해 말씀하셨다. 일곱별은 일곱교회 사자(使者)요, 일곱금촛대는 일곱교회다. 주님은 오른손에 일곱 별을 가지고 있고, 주님의 몸은 일곱 금촛대 사이에 있었다. 주님은 교회 목회자를 오른손위에 올려놓고 계시며, 그 몸은 교회 공동체를 지키고 계신다. 교회를 기둥삼아 이 세상속에 살고 계시는 주님의 비밀을 알아야한다. 교회의 금촛대가 곧 ‘구름’이다.
교회가 주님을 증거함으로 “구름타고 오시는 주님”을 세상이 볼 것이다. 요한이 보고, 그것을 교회에 편지를 보냈다. 그처럼, 교회가 주님을 보고, 이제 세상으로 복음을 전파한다. ‘목격’의 전염경로다. 그러므로, 계시록을 읽고, 듣고,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계시록의 핵심은 “주님이 누구인지, 세상이 어떠한지, 자신은 누구인지” 그것을 알려주는 묵시록이다. 마치 ‘근의 공식’과 같다. 또한 판별식 D와 같다. 판별식에 넣으면 근의 개수가 나오듯, 계시록을 통해서 세상의 속성을 파악하고, 자신과 교회의 영적 현실을 분별할 수 있다. 계시록은 분별력을 주는 지혜의 책이다.
교회 목회자들은 교회 공동체를 맡고 있는 운전수이므로, 그들을 오른손으로 운전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것은 계시록을 통해 맨 처음 드러난 비밀이다. 교회 공동체는 금촛대로서 주님께서 살고 계신 집이다. 이것이 2번째로 드러난 깊은 계시(啓示)다. 교회 성도 숫자가 몇 명 안되어도, 그 안에 주님이 계신다. 세상은 숫자가 많아도 그 안에 괴물 마귀가 있다. 계시록은 그것을 강조한다.
히브리서 3:6도 같은 말씀을 증거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 (힙3:6)
1:5에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라고 했다. 1:18에서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고 했다. 두 성경구절은 맥락이 연결된다. 주님께서 죽으심으로 그 피로 우리를 우리의 죄에서 해방하신 것이다. 그것이 ‘사망과 음부의 열쇠’로 표현된다. 열쇠로 우리를 죄의 감옥에서 풀어주신 주님이다. 그 감옥이 ‘세상’이며, 교회는 감옥에서 벗어난 ‘자유의 공간’이다.
일곱 금촛대는 주님께서 지키신다. “일곱 별은 목회자요, 일곱 금촛대는 교회”라고 요한은 예수님의 음성으로 그 비밀을 전했다. 그렇다면, 교회에 다니는 성도는 그 주님을 이미 보았고, 주님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믿어야, 거짓 선지자들의 꾐에 넘어가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면, 세상의 감옥으로 넘어간다. 경계선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교회가 크든, 작든, 그곳이 주님이 사시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