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은 유대력 12.13에 유대민족을 멸절하라는 조서를 유대력 1.13에 왕의 명령으로 반포했다. 11개월 안에 유대민족은 바벨론을 떠나야한다.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고 남아있으면 목숨이 위험하다. 바벨론 전역에서 유대인의 자취는 사라질 운명이다. 모르드개는 ①이 모든 일을 알고 ②자기 옷을 찢고 ③굵은 베 옷을 입고 ④재를 뒤집어 쓰고 ⑤성중에 나가서 ⑥대성통곡하며 ⑦대궐 문앞까지 이르렀다. 유대민족은 ‘사형선고’를 받았으니, 어찌 애통하지 않을 수 있으리요!!
이때 에스더는 태평성대였다. 30일동안 왕이 부르지 않았으니, 아하수에로 왕만을 갈구하는 심정이 오죽했으랴!! 우리 인생이 그렇다. 믿는 성도들은 항상 세상을 향해 갈증이다. 하나님과 그 말씀을 향해 목마르고, 배고프고, 흠모해야하는데, 세상 것을 염원한다. 에스더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에스더는 삼촌 모르드개의 대성통곡보다 ‘굵은 베옷’이 신경쓰였고, 입을 의복을 보냈으나, 모르드개는 단호히 거절했다. 황후가 보내도, 딸같은 조카가 보내도, 하나님을 위해 슬픔의 베옷을 입었는데, 어찌 향락을 취하리요!!
모르드개가 목숨을 걸지 않았다면, 에스더의 깊은 잠은 결코 깨어날 수가 없다. 아쉬울 것이 없는 에스더에게 찾아온 갑작스런 ‘나쁜뉴스’는 죽음의 잠을 깨우는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그 나쁜 뉴스가 하나님의 명령인 것을 깨닫기까지 나쁜 뉴스는 계속 나쁜 뉴스로 보여진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거절을 듣고,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고 내시 하닥을 보냈다. 그가 황후의 명령을 받고, 모르드개에게 물으니, 모르드개는 ①억울하게 당한 사건 ②하만이 궁궐에 맡긴 은의 액수 ③유대인의 멸절 소식을 설명하고, 그 증거물로 조서 초본을 보내줬다. 모르드개는 매우 철저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모르드개는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고 부탁했다.
에스더는 하닥을 통해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규를 내밀어야 할 것이라.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벌써 30일이다”고 변명했다.
모르드개는 단칼에 에스더의 변명을 잘랐다. 마치, 십자가를 거부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듯이,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넋두리를 받아주지 않았다. 모르드개는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 말씀이 에스더를 뒤집었다. 에스더가 비로서 심령에 성령이 임했다. 죽음은 죽음의 잠을 깨운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명령하여, “나를 위하여 유대민족이 3일동안 금식할 것이요,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고 말했다. 이것은 에스더의 명령이다.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했다.
혹시, 우리가 세상속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은 없는가? 에스더의 구중궁궐(九重宮闕) 깊은 잠은 모르드개를 통해 깨어났다. 권력의 잠, 향락의 잠, 사랑의 잠에서 깨어난 에스더는 성령의 여인이 되어서, 모르드개와 그 민족을 향해 명령하고, 세상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갔다. 죽으면 죽으리라!! 인생, 결국 죽는다.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그 인생의 영혼이 유산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 우리가 얻는 ‘세상적인 것들’이 주님의 구원을 위해 쓰이도록 주신 선물이라면, 어찌하랴!! 그것을 진정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