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즈음, 베다니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부었다. 요한복음 12장 사건이다. 11장에서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렸다. 12장에서 “유월절 엿새전에”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사로를 그 즈음 살리셨구나!!”라고 스스로 확정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맨 앞에 “시간”이 표시된다. 마치 일기장처럼 맨 앞에 날짜를 표시하고, 사건을 기술했다.
나사로를 살린 사건과 유월절은 최소한 3~4달의 시간적 차이가 난다. 10장 22절에서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고 했고, 예수님은 마카베오 혁명의 현장인 솔로몬 행각에서 “하나님과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을 전했다가, 유대인들이 돌을 던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급하게 피신했다. 10장 40절에 “다시 요단강 저편, 요한이 처음 세례를 베풀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라고 했다. 원점으로 돌아왔다. 11장은 거기서 이어진다. 베다니 마을과 세례를 받은 요단강은 근접 거리다.
11장 6절에도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라고 했다. 이틀을 더 머물던 장소는 세례요한이 처음 세례를 베풀던 그곳이다. 예수님이 베다니로 가려고 하자, 제자들이 깜짝 놀랬다. 그들이 말하길,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라고 했다. 즉, 솔로몬 행각에서 돌로 맞을 뻔한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안된 시간이다. 어쩌면, 수전절에서 이틀이 지났거나, 혹은 1주일이 지난 그 즈음이다.
예수님은 그 추운 겨울, 1월 초 엄동설한에 나사로를 살렸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것이다. 유월절 엿새 전은 4월 중순 근방이다. 사랑하는 오빠가 갑자기 죽자, 마리아와 마르다는 사람들을 보내고, 예수님을 붙잡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는데, 오빠가 살아나자, 살아난 오빠만 본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고, 예수님은 베다니 마을의 근처 문둥병자 시몬의 집에서 잔치를 열고 있었다. 그 잔치는 예수를 위한 잔치였다. 마가는 마가복음 14:3에서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라고 장소를 밝혔다. 마태도 동일하다. 이 나병환자 시몬은 누굴까? 혹시 누가복음 17장에서 즉시 감사했던 그 나병환자가 가족의 품에 돌아온 것일까? 주님은 나사로의 집에서 잔치를 하지 않고, 시몬 나병환자의 집에서 머물렀다.
예수님은 그렇게 시간속에서 지나가신다. 나사로를 살리고, 주님은 이 세상을 떠나려고 3달동안 준비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베다니 마을을 들러서 나사로도 보고, 마리아와 마르다도 만나보려고 했을 것이다. 이때, 베다니 마리아가 “오빠를 살려주고, 자신을 살려준 은혜”를 진실로 감사하며, 향유옥합을 깨뜨렸다. 진공상태에서 깬 것이 아니다. 마리아가 그때 그렇게 안했다면, 평생 후회의 한(恨)이 맺혔으리라. 감사는 즉시 하는 것이다. 10명의 나병환자가 고침을 받았으나, 1명만 즉시 감사했다. 베다니 마리아는 마지막 끝자락에 모든 것을 던졌다. 감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은혜의 열매다.
** 참고문헌 : 열린다 성경 (류모세) 절기 이야기 p261 (수전절 편)
** 수전절(修殿節)은 성전을 수리하는 기념일로서, 12.25.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