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이 ‘유대인 학살’ 조서를 발표하고, 3일 금식 후,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갔고, 그날 잔치를 베풀고, 다음날 또 잔치를 베풀었으니, 4일만에 하만이 죽었다. 원수 하만이 죽으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에스더 8장에 보면, 에스더가 왕앞에 나아가서 “울며 간구하니”라고 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각오를 하고서, 왕에게 다시 나갔더니, 금홀을 내밀어서 에스더가 겨우 구원을 받았다. 이것이 구원받은 성도들이 이룰 성화(聖化)의 과정이다. 구원받은 자는 구원받지 못했다는 심정으로 살아야한다. 구원은 주님께서 주시는데, 우리가 그 구원을 붙잡을 수 없다. 구원의 시작도 주님, 끝도 주님이다.
8장에 보면, 왕이 하만의 집을 에스더에게 줬고, 하만의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줬는데도, ‘유대인 학살’의 조서는 철회되지 않았다. ‘하만이 유대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거하기를 에스더가 울며 간구했다. 이 세상에도 악한 자들이 많다. 김일성은 악인의 대명사인데, 그가 죽어도 한반도에 평화는 오지 않았다. 에스더가 울며 간구했던 때가 3월 23일이다. 거의 2달동안 ‘유대인 학살’ 조서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성화문제는 쉽지 않다. 평생 우리는 구원의 창조를 주님과 함께 이뤄가는 것이다.
에스더 7장과 8장을 통해, 우리는 ‘승리의 교만’을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기도함으로 무엇을 얻었다고 해도, 그것은 문제해결의 시작점이고, 스스로 몸을 낮춰서 구원의 마침표까지 인내롭게 가야한다. 하만은 4일만에 죽었으나, 조서는 철회되지 않았다. 악인은 죽어도, 악한 세력은 호시탐탐 성도의 믿음을 깨뜨리려고 덤빈다. 날마다 십자가의 피흘림으로 우리의 심령과 행실을 씻어, 흰옷을 입어야한다. 모르드개가 입은 푸르고 흰 조복처럼, 주님께서 우리에게 푸르고 흰 옷을 입혀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