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내 육체다. 노트북이 없으면, 나는 작가로 살 수가 없다. 노트북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10년만이다. 220V 교류가 19V 직류로 변환해서, 노트북은 19V의 전류를 먹고 살아간다. 휘경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노트북 본체는 정상이고,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장치가 문제다. 소모품이니, 옛 것은 버리고, 새 부품을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3만원 정도했다. 오!! 내 노트북, 내 육체에 생명이 들어온다.
“신논현역 4번 출구에서 만나요”
그곳에 도착하니, 오!! 내가 그렇게 자주 다녔던 그곳이다. 나는 전혀 몰랐다. 어떤 까페를 자주 갔는데, 그 맞은편에 ‘강남 삼계탕’이 있었다. 아는 분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장소를 옮겨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들을 ‘물 흐르듯’ 대화로 풀어갔다. 그 삶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모두 삼위일체로서 ‘나’다. 뿌리와 나무와 열매는 모두 하나다.
“강아지가 나를 밟고 지나가니, 저기 구석으로 가라고 말했어요. 내 남편이 내게!! 그래서 구석으로 갔죠. 강아지를 위해서”
오래전, 기독교 신앙을 가진 어떤 여자 분을 인터뷰했는데, 그녀가 속마음을 토해냈다. 과거의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의 상처가 곪았으나, 그녀는 그때 구석에 밀려나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강아지보다 못한 자신의 존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을 중심했던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반성하고, 구석에 밀려난 곳에서 하나님을 찾는 거룩한 신앙인이 되었고, 사랑할 수 없는 남편을 사랑하기까지, 인내의 삶을 살았더니, 남편의 마음이 물처럼 서서히 변화되었다고 했다. 인생은, 그 신비를 누가 예측하랴!!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인생은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그 동안에 사람이 창조주를 믿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신앙의 사람들과 교제하는 대화를 나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다. 하나님께서 연출하시는 ‘구원의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