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국제적으로 기사가 몰렸다. UN과 트럼프 타워, 그리고 휘경여중, 한국자유총연맹, 이곳저곳에서 갑자기 기사가 몰렸다. 그럴때마다,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실타래를 풀 듯이 기사를 정리한다. 나를 믿고 맡기는 그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필력의 검’을 든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다. 모든 마침표를 찍으면, 나는 행복하다.
오늘은 강민숙 시인이 14년의 침묵을 깨고, 신간서적을 발표했다고 내게 알려왔다. 많고 많은 기자들이 있을 것인데, 나를 믿고, 보도자료를 보내오는 그 마음이 와 닿는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나’를 ‘나’로 아는 사람들의 부탁들이 즐겁다. 나는 ‘언론인’으로서 ‘작가’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소명이다.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불러, 그곳을 다녀오고, 집에 돌아와서, 어제 못했던 기사를 마감하고, 나의 하루가 이렇게 흘렀다.
그리고, 나는 10시를 기다린다. ‘동백꽃 필무렵’이 할 시간이다. 어제는 너무 진지하게 끝나서, 오늘은 본방 사수를 해야한다. 드라마는 내 지성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11시가 되면,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마칠 것이다. 내일도 내일의 취재가 있고, 나는 ‘언론인의 소명’을 사는 날까지 다하며 살려고 한다. 내게 펜을 쥘 힘이 있다면, 내게 키보드를 두드린 손가락의 힘이 남아 있다면, 죽는 날까지 글을 쓰다가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