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4장은 매우 충격적이다. 9년째 10월 10일을 기록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가마솥에 각종 뼈를 담고, “푹” 삶도록 에스겔에게 명령하고, 그것이 “예루살렘 성읍”이라고 공표한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에스겔의 아내가 죽었다. 가마솥 비유와 “기뻐하는 것을 뺏는 것”의 비유가 동시에 주어졌다. 아내가 죽었으나, 에스겔은 너무 담담하게 적고 있다.
“내가 아침에 백성에게 말하였더니,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으므로 아침에 내가 받은 명령대로 행하매 (중략) 이같이 에스겔이 너희에게 표징이 되리니, 그가 행한 대로 너희가 다 행할지라”
우리의 인식에는 “하나님을 믿으면 축복을 받고, 축복을 받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증거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언하고, 말씀을 준행한 에스겔은 “아내의 죽음”을 당했다. 그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분명히 “에스겔의 예언이 틀린 증거다”라고 수군거렸을 것인데, 하나님은 “아내의 죽음이 곧 표징이다”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사람이 걸어가는 길은 그 시대의 표징이 된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유대교를 통해 ‘하늘의 도성’에 들어가셨다. 주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그 길을 따라서 ‘순교의 십자가’와 ‘출교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유대교를 통해서 이방땅으로 벗어났다. 주님의 행함이 곧 그 시대의 표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