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는 어디서 기도했는가?
일기를 쓸 때, 날짜별로 쓴다. 그날 일기를 쓸 때, 시간 순서로 쓰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연대기로 기술되지만, 사건이 반드시 시간 순서인 것은 아니다. 여호수아서는 연대기 순서로 기록되었지만, 모든 사건이 시간순서로 된 것은 아니다. 여호수아 10장 13절에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된 것은 전쟁이 종결된 이후의 기록이다. 아모리 족속 다섯 왕들이 아직 잡히지 않았는데, 야살의 책이 끼어들었다. 사건의 서술에 필요해서 적은 것이다.
10장 12절에 “태양아 달아 멈춰라”고 기도한 내용이 전쟁 도중에 한 것처럼 보여진다. 모세는 기도했고, 그때 여호수아가 현장에서 싸웠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기도한 후에 직접 현장에 나가서 지휘를 했다. 모세와 여호수아의 차이점이다. 10장 9절에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니”라고 했다. 여호수아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전쟁을 하면서 기도했다. 그렇다면, 벧호론에서 아세가까지 아모리 연합군이 쫓기면서 우박이 쏟아져서 적군이 진멸했다. 우박은 ‘해와 달’이 없는 먹장구름이다. 우박이 쏟아지는데, 여호수아가 “태양아 멈춰라, 달아 멈춰라”고 기도할리 만무하다. 게다가 해가 넘어갈 즈음이라면, 오후 3시~4시 정도라고 한다면, 적군은 남쪽 막게다 지역으로 쫓겨났고, 여호수아는 기브온에서 전쟁을 지휘했을 것인데, “태양아 기브온에 머물라, 달아 아얄론 골짜기에 멈춰라”고 한 것은 약간 이상하다.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 목전에서 이르되” (여호수아 10:12)
출정 명령을 내리면서, 이스라엘 목전에서,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것이다. 즉, 기브온 산당을 점령하기 전에 여호수아가 기도한 것이다. 기브온 산당은 솔로몬도 1천마리 양의 번제를 드린 곳으로, 아모리 족속이 섬기던 시들의 우상숭배 지역이다. 아모리 연합군이 기브온을 이미 점령했고, 여호수아는 기브온 족속과 연합해서 다시 뺏어야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의 문제”는 전쟁승패와 아무 관련이 없다. 전쟁을 하기 전의 상황이라서 그렇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그들을 다시리는 ‘태양신과 달신’이 멈추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은 우박이 내릴 정도로 날씨를 우중충하게 하면서 그들의 신들을 궤멸시켰고, 태양과 달이 하루종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역사했다. 그들의 신을 붙잡아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이기도록 한 것이다. 모든 전쟁의 승리는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해서 일어난 것이다. 여호수아는 시간이 필요해서 “태양아 멈춰라, 달아 멈춰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태양아 멈춰라, 달아 멈춰라”고 기도하게 하신 것이다. 그 기도는 그날 성취되었다. 태양이 멈춰 우박이 내렸고, 그들이 믿은 태양신이 오히려 우박을 내려서 그들을 패하게 했다. 하나님을 믿으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고, 하나님을 거부하면 전복위화(轉福爲禍)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