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0년간 이단에 빠져, 성경의 문맹(文盲)이 된 덫은 ‘다니엘서 예언’과 ‘미운물건’에 있었다. 봐야할 것은 못 보고, 엉뚱한 것을 보는 자는 눈뜬 봉사다. 내 아버지는 중학교에 진학할 누나를 위해 알파벳을 알려줬는데, O와 P를 거꾸로 알려줬다. 아버지를 신뢰한 누나는 O를 ‘피‘로 읽고, P를 ’오‘로 읽었다. 한번 인식이 잘못 박히니, 3년 동안 누나는 영어점수가 낮았다. 전과목 100점을 맞아도 영어는 80점 수준, O와 P의 혼동 때문이다. 이단이 그렇다. 십자가에 대해, 대속적 그리스도를 세속적 그리스도로 가르치는 그 병폐는 하나님께 큰 죄악이다. O와 P가 헤깔리면, 영어 성적이 저조하겠지만, 진리를 비진리와 교체하면, 그 구원을 어찌 이루겠는가?
한번은 “정감록”을 놓고, 그곳에서 “예언의 비밀”을 풀었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을 봤다. 그 단체에서 상당히 유능한 사람인데, 정감록의 해석을 자의적으로 했으며, 그 정감록은 위작(僞作)이다. 한문을 몰랐을 때는 ‘예언의 원본’을 몰랐는데, 한문을 알다보니 정감록이 위작인 것도 알게 됐다. 그런 모든 것은 신격화요, 우상화다. 왜, 북한만 나쁘다고 하는가? 북한은 그림자요, 그 실체는 이단들이다.
“창훈아! 숫자가 정확히 맞지 않냐? 그것을 어찌 부인하냐?”
“그것, 베낀 것인데? 알지?”
“알아. 그럴지라도 나는 믿어!!”
내 교회 친구는 다니엘 환산풀이를 신봉했다. 영원한 복음을 그대로 베낀 것인데도, 그 교주를 신뢰했다. 베낀 것을 알면서도 그러했다. 자유로운 영혼이 덫에 빠진 것이다. 진리의 빛이 그 심령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동굴속에 갇힌 자는 그 동굴을 나올 때까지 ‘빛의 은혜’를 알지 못한다. 옳은 것은 덮고, 옳지 않은 것으로 포장하는 기괴한 비진리를 어찌 진리로 믿겠는가!!
마가복음 13장을 보면, 다니엘서 환산풀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들통난다. 마가복음 13장은 명확하게 헤롯성전을 놓고 예언했다. 11장 12절에서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를 향해 주님께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고 예언하니, 그 말씀이 그대로 이뤄졌다. 무화과 나무가 말라서 죽었다. 그처럼, 마가복음 13장은 헤롯성전을 향해 예언을 한 것이다. 헤롯성전의 말세는 곧 초대교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유대교가 기독교를 낳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13:14에도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라고 했다. 여기서 ‘읽는 자’는 AD50년대 독자들이지, 현대인이 아니다. 마가는 ‘21C’를 모른다. 마가복음을 읽은 독자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이다. 멸망의 가증한 것은 헤롯성전에 있는 제우스 신상이며, 로마군대를 뜻한다. 누가복음에는 풀어서 씌였다.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고 했다.
헤롯성전은 AD70년에 멸망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의 말세예언은 이뤄졌다. 무화과 나무를 향한 예수님의 예언은 다음날 이뤄졌다. 아침에 예언하고, 다음날 아침에 가면서 베드로가 그것을 발견했다. 무화과 나무를 향한 그 예언은 무화과 나무를 향한 것이고, 그 사건이 비유가 되어서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처럼, 마가복음 13장(마태복음 24장)은 헤롯성전에 대해 예언했고, AD70년에 성취되었으며, 그 사건이 교훈을 주는 것이다. 예언과 교훈을 구분해서 이해해야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마가복음 13:24~27절에 나오는 해달별 추락은 권력의 몰락이며,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은 성도들의 믿음이 담대해진 것이다. 헤롯성전을 향해 예수님이 예언했는데, 그것이 성취되었으니 성도들의 믿음이 어떠했겠는가? 주님은 헤롯성전 대신에 생명성전을 말씀했다. 그리고, 헤롯성전이 멸망하고, 유대교 출신 기독교인들은 바울이 세운 초대교회로 전입했다. 새로운 복음의 전도방향이 정해지면서, 복음의 나팔을 불었다.
마가복음 13:1~2에 보면, 예수님이 성전을 나가셨다. 제자들이 그 성전건물의 아름다움을 말했다. 그때 주님은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고 하면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니라”고 하셨다. 배경도 성전, 주제도 성전, 대상도 성전이다. 헤롯성전이 골리앗처럼 무너질 것을 말씀했다. 마가복음 13:3에서는 주님께서 성전을 마주 대하고 앉으셨다. 골리앗같은 성전이 언제 멸망할 것인가? 예언의 말씀이 있고, 40년 후에 성취되었다. 무화과 나무는 하루만에 예언이 성취되었다. 헤롯성전의 멸망에 대해 예언한 마가복음을 ‘회교성전’으로 풀이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마가는 절대로 그렇게 쓰지 않았고, 예수님도 그렇게 예언하지 않았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라”
여기서 산(山)은 어디일까? 이 예언의 그림은 소돔과 고모라 심판에서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산(山)은 하나님을 상징한다. 이단교회에 빠진 성도들이 어느날 바람결에 미세한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성령의 음성이 들리면, 눈이 떠지면서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것에 선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을 못 보면, 도망치지 못한다. 멸망의 가증한 것의 반대말은 ‘인자의 영광’이다. 세상권력과 하나님의 권력은 서로 충돌한다. 이단교회에는 세상권력, 짐승의 권력이 충만하다. 그것을 진정 깨달았다면, 그곳을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