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의 속성에 대해, 김혜성 학생에게 알려줬다. ‘말’을 하면서, ‘말이 이렇다’라고 말해주니, 그 학생은 ‘말의 존재’를 보았다. 귀로 듣지만, 말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말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칼끝처럼 뾰족해서 마음을 찔러, 상처를 낸다. 어떤 사람은 ‘말의 힘’을 간과함으로, 영혼이 죽을 수도 있다. 말은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말의 실체를 알려줬고, 그 학생은 수긍했다.
‘글’에 대해서도 그 학생은 이미 알고 있었다. 화가로서 재능이 있어서, ‘건축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다보니, 글을 쉽게 배웠다. 글은 건축물이요, 그림이다. 그림은 물감으로 색칠하고, 글은 단어와 문장으로 색칠한다. 그것만 다를 뿐, 모두 같다. 10년 동안 익혔던 다양한 지식들을 알려줬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우리가 서로 ‘글쓰기 연습’을 했는데, 블로그로 했다. 놀랍게도, 나는 핸드폰에서 블로그를 열었고, 힘들게 낑낑댔다. 김혜성 학생은 로지텍 블루터스를 꺼내더니, 핸드폰을 키보드 자판으로 다룬다. 오!! 나의 열악함이여!! 나는 역시 구석기다.
“학생? 그게 뭐야?”
내가 물었다. 모르면, 묻는 것이다. 그녀가 대답했다.
“로지텍 제품인데, 블루터스로 연결해요. 자동이죠. 얼마 안해요. 3만원 정도? 3개까지 연결돼요. 정말로 좋아요. 가볍고, 이걸로 여행다니면서 글을 썼어요”
나는 그 제품의 이름을 적었다. 집에 와서, 네이버 쇼핑으로 구매했다. 배송비 포함해서, 3만원 정도 했다. 역시, 배움은 상호소통이다. 글쓰기 교육을 했지만, 나는 로지텍 제품을 소개받았다. 인생은 독불장군이 없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人은 ‘시옷’인데, 사람 인(人)이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작가의 문턱을 넘어선 그녀에게 ‘찬란한 태양’이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