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위 성경구절을 읽으면, 누구나 “짠 맛”에 집중한다. 짠 맛이 없는 소금은 소금이 아니다. 그래서 ‘희생정신’이 있어야한다.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짜지 않은 소금이 있을까? 설탕? 설탕은 달고, 소금은 짜다. 짠 맛을 잃은 소금은 없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은 무슨 뜻일까? 또한, “사람에게 밟힐 뿐”은 좋은 뜻인가? 나쁜 뜻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좋은 뜻이다. 사람에게 밟혔으니, 그것이 ‘소금의 기능’이다. 사람에게 밟히는 것이 곧 ‘핍박과 박해’다. 바로 앞 구절과 함께 읽으면 뜻이 분명해진다.
[마5: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제자들은 소금이다. 그래서, 짠 맛을 가지고 있고, 짠 맛이 다하면, 버려짐을 당한다. 마태복음 5:13의 의미다. 예수님이 말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니다. 맛소금도 아니다. 염해(사해)에서 캐낸 “소금돌”이다. 예수님 시대에는 소금돌을 시장에서 팔았고, 그것을 사오면, 물속에 하루 정도 넣어둔다. 짠 맛이 물속에 녹으면, 돌맹이만 남는다. 그 돌맹이는 버려져서, 사람들의 발에 밟힌다. 그것이 ‘핍박과 박해’다.
제자들이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핍박을 받는 이유는 ‘소금돌’의 사명을 완수했기 때문이다. 소금 비유에서 핵심은 ‘밟힘’에 있다. 사람들에게 영광을 받는 것은 ‘설탕’이며,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것은 ‘소금돌’이다. (열린다 성경, 성전이야기 p230 참조)
“사람에게 밟힐 뿐이다”에 대해, 반대해석도 있다.
IVP성경배경주석 p1269에 따르면,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은 헬라어 단어로서 ‘어리석게 되면’을 뜻하면서, 언어유희로서 ‘지혜’를 뜻한다.
IVP성경주석 p1253에 따르면, 예수님 시대 랍비들은 ‘지혜’를 ‘소금’으로 비유했다. 소금이 맛을 잃는 것은 ‘어리석게 된다’는 뜻이다. 제자들이 ‘제자도’를 잃는다면, 사람에게 밟힐 것이고, 제자도를 지킨다면,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해석하든지, ‘소금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소금은 짠 맛이 있어야 하듯이, 제자는 제자도를 가져야한다. 제자도의 핵심은 ‘십자가’이다. 소금돌이 소금의 짠 맛을 모두 나눠주고, 소금돌 자체도 거지 나사로처럼 사람들에게 짓밟히더라도, 끝까지 믿음으로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