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내 안방천국이었다. 어느날, 기도할 때 “드라마가 드라빔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어쩌랴!! 드라마가 좋은 것을… 이번에 보다가 끊은 “사랑의 불시착”(현빈, 손예진)은 북한에 있는 그런 느낌이다. 드라마는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서 꼭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드라마 중독자다. 술중독자는 날마다 술을 경배해야 “사는 맛”이 든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와 같다. 술중독자는 죽더라도 술을 마시다가 죽는다. 나는 꼭 드라마를 봐야만, 잠이 든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를 안 봐도 살 것 같다.
내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드라마로 지켜보면 마음에 독특한 평안이 찾아온다. 물론 일시적 위안이지만…. 말씀을 입술로 묵상하면서, 말씀을 먹는 “맛”을 입으로 익히면서, 드라마가 심심해졌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자꾸 말로 되내이면서 쓰는 버릇이 생겼다.
집에 혼자 있으면, 옛날에는 드라마가 중심을 차지했는데, 지금은 말씀이 나를 반겨준다. 암송했던 말씀을 물 흐르듯 암송하면 10분 정도 금방 흘러간다. 그렇게 2~3회 반복하고, 마음에 말씀이 차오르면 기도를 한다. 그리고 찬양하고, 다시 말씀을 입술로 묵상하고, 기도하고, 시간이 1시간이 훌쩍 지난다. 드라마 1편이 몸의 행위로 표현되니, 비교할 수가 없다. 2020년, 나는 드라마를 출애굽했다. 아멘!!! 모든 인생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