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돈이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정서연이 장금자 할머니에게 물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이 무엇인지 모른다. 돈의 숫자만 알 뿐이다. 돈을 100억씩 가지고 있어도, 돈을 주인삼고 사는 자들이 많다. 장금자 할머니는 “나는 돈 버러지였어. 돈이 뭔지 나는 몰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정서연의 독백으로 “돈”에 대한 서술이 흘러간다. 전도서를 말하는 느낌이다. 대략 내용은 이렇다. 돈은 물과 같고, 또한 불과 같다. 돈은 물처럼 흘러간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간다. 가진 자에서 못 가진 자에게 흘러가며,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거느리고, 잔인하게 휩쓸고 간다. 돈은 불처럼 치솟는다. 깊숙이 숨어있는 욕망의 불길을 태우면서, 불길에 닿는 인간의 모든 욕망을 불태운다. 돈은 스스로 꺼지지 않기 위해서 인간의 욕망을 끌어드린다. 돈은 결코 자비가 없다.
99억 현금이 눈앞에서 불타는 것을 본 정서연은 그제서야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재가 된 것이 아니었어. 나는 아직 시작도 안했던 거야. 그것을 깨달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면서,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사람들은 가난하니까,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개처럼 돈을 번다. 그렇게 돈을 벌다보면, 어느 순간에 목에 목줄이 채워지고, ‘돈’이 주인이 되어있어서, 벗어날 수가 없다. 돈에 끌려다니는 ‘돈의 종’이 된다. 장금자 할머니는 정서연에게 “너는 돈을 섬기지 말고, 돈을 부리면서 살아라. 돈을 발밑에 놓고, 다스려라!”고 권면한다. 돈에 대한 정신은 “다스림”이다. 돈을 다스리지 못하면, 돈에게 먹히고, 돈이 주인이 된다. 돈을 섬기면, 그것은 맘몬신 우상숭배다.
정셔연이 말한다. “내 돈 99억을 벌고서, 그때 떠나겠다”라고. 99억원이 손에 있다고 해도, 내 돈이 아니다. 만약, 훔친 돈이면 그것은 남의 돈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려야한다. “내 돈”은 완전한 소유권이다. 맘몬신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다. 그 단위가 커질수록 맘몬신은 괴물가 같아서 다스려질 수가 없다. 그래서, 성령을 받고 행해야한다. 성령께서 맘몬신을 다스리면, 다스려진다. 마음속 탐욕이 돈에게 마음을 뺏기면, 순식간에 목줄이 채워진다. 조심해야한다. 돈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인생이 되면 절대로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