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단비가 내리게 초콜릿이 가까이 다가온다. 나의 초콜릿, 하지원과 윤계상의 감성 멜로 드라마다. 1회, 그곳으로 돌아갔다. 떠나지 말았어야 하는 곳, 어린시절 행복했던 그 원점에서 이강과 문차영은 과거를 추억한다. 이강은 그제서야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남들의 행복에 끌려 헤맸음을 발견한다. “너무 피곤해, 졸려,”라면서, 이강은 쓰러져 잔다. 그때 하지원(문차영)이 이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불을 내려다가 덮어주고, 베개를 눕혀주고, 함께 누워서 마주보고 하룻밤을 보낸다. 나의 그리스도, 예수님도 그렇게 무덤에 누우셨겠지…. 그곳에 성령께서 함께 누우셨을 것이다. 피곤했던 33년의 몸을 그곳에 내려놓으시고.
문차영은 입맛을 잃은 개의 입장까지 헤아린다. 개가 밥을 먹지 않으니, 먹고 싶어하는 ‘황태국물’을 만들어서, 개에게 가져가니, 혀를 쭉 내밀어서 핥아먹는다. 나도 어쩌면, 내가 잘 먹는 그런 방법으로 성령께서 말씀을 허락하셨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씀을 맛있게 먹는 것도 성령께서 신령한 양념을 해서 그렇다. 사도 바울이 “성령의 동역자”라고 말한 것은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성령께서 요리사로 활동하시며, 말씀이 영적인 음식으로 변환되어서 영혼이 먹을 수 있도록 하신다. 성령께서 돕지 않으면, 맛과 향이 없어서 영혼은 지식을 먹을 수가 없다.
그랬다. 이 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문차영에게 온다. 바다를 보면서, 문차영은 “우리, 밥먹으러 가요. 내가 요리했어요”라고 한다. 이 대목이 어찌 그리도 아름답게 들리는지요. 성령께서 “우리 밥먹으러 가요. 내가 요리했어요”라고 말씀하신다. 성령께서 요리한 말씀의 음식, 가슴이 설레인다.
이강의 독백 : 나를 향해 걸어오는 이 여자에게 내 마음은 점점 열리기 시작한다. 내게로 오는 이 여인에게 나는 마음이 가는대로 하리라
“그리스에 안 가면 안됩니까? 내가!! 차영씨를 좋아해도 됩니까?” 이 떨리는 음성을 듣는데, 왜 내 마음이 떨릴까? 성령님은 인생들이 아무리 밀쳐내도, 찾아가고, 찾아가고, 찾아가서 함께 식사하고, 말을 걸고, 마음을 일으키고, 위로하고, 모든 푸념을 들어주면서, “밥먹자”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