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6일, 주님은 시간의 떡을 떼어 ‘오늘’을 우리에게 주셨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오늘이 없다면, 느낌도 없고, 감정도 없고, 식욕도 없고, 사랑도 없다. 오늘의 도화지가 있으니, 모든 삶이 펼쳐진다. 그래서, 나는 16일이 좋다. 숫자가 날마다 증가했다가, 갑자기 1일이 되는 달력이 참으로 좋다.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만약, 숫자가 계속 커지기만 한다면,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의 크기에 짓눌려서 인생을 마감해야한다. 나는 48년을 살았으니, 48*365=17520일이다. 16일을 더하면, 나는 17536일째 살고 있다. 과연, 이렇게 날짜를 살아가면 얼마나 피곤한가? 나는 16일이 좋고, 달력은 31일을 넘어가지 않아서 참 행복하고, 복음서 모두 30장을 넘지 않아서 그 또한 좋다.
오늘 내가 읽을 복음서는 마태복음 16장과 누가복음 16장과 요한복음 16장이며, 로마서 1장을 읽는다. 어제, 마가복음 15장과 16장을 읽고, 오늘은 로마서 1장이다. 마가복음과 로마서는 모두 16장까지 있다. 둘을 합쳐서 1달에 1독하려고, 15일에는 15장과 16장을 읽었다.
마태복음 16장은 ▲시대의 표적 ▲거짓 누룩 ▲베드로 고백 ▲베드로 반대 사건이 나온다.
누가복음 16장은 ▲불의한 청지기 ▲두 주인 ▲거지 나사로가 나온다.
요한복음 16장은 ▲성령 ▲승리가 나온다.
로마서 1장은 ▲하나님의 아들 ▲로마방문 ▲복음 ▲하나님의 진노 ▲상실한 마음이 나온다.
소제목이 좋은 것은 전체윤곽을 살펴볼 수 있어서다. 담임교사가 교실에 들어서면, 학생들의 마음을 모두 살필 수는 없다. 먼저, 이름을 불러서 전체를 살핀다. 전체를 살피는 것이 곧 ‘소제목 달기’다. 책은 ‘순서’에서 전체를 살핀다. 책의 소제목들은 ‘책의 설계도’이다. 오늘은 16일, 말씀의 하루가 보이니, 이 또한 행복하다.
(빨래 바구니를 방에 두고, 내 눈에서 떠나게 하지 않고서, 나는 빨래를 살피면서 전체를 확인한다. 눈에서 보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말씀을 직접 적어서 벽에 붙이니, 말씀이 살펴진다. 내가 말씀을 보니, 말씀도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