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장은 ▲헤르몬산 변형 사건 ▲귀신들린 아이 치유 사건 ▲성전세 독촉 사건이 나온다. 헤르몬산 변형 사건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곳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나타난 사건과 같고, 영적 권력의 인수인계가 일어난 것이다.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됐고, 헤르몬산 변형 사건을 통해 모세와 엘리야도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됨이 증거됐고, 이 사건은 결국 십자가를 통해서 완성된다.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마17:2)
베드로, 야고보, 사도 요한이 모두 목격자다. 몸은 예수님인데, 갑자기 얼굴이 변형되셨다. 변형된 그 얼굴은 누구인가? 예수님의 영혼이다. 부활의 예수님께서 육신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때 육신은 어디에 있는가? 영혼 속에 있다. 나는 양면 옷이 있는데, 양털 옷과 검정 옷이다. 하얀 옷을 밖으로 입을 때, 검정 옷을 밖으로 입을 때, 상황에 따라 연출한다.
예수님의 육체와 영체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육체와 영체는 일체되어서, 헤르몬산에서는 영체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후 그렇게 활동하셨다. 그때 육체는 어디에 있는가? 헤르몬산에서 예수님의 육체는 영체속에 감춰지듯, 무덤속에 있던 그 육체도 부활의 영체속에 감춰진 것이다. 그래서, 육체가 영체로 살아났다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육체가 죽지 않고, 영체를 통해 영원히 살아있다. 육체와 영체를 각각 구분해서 말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육체가 죽었다”고 믿는 자들이 많아서다. “죽은 육체가 영체와 함께 살아났다”는 것을 믿어야, 우리도 주님을 통해 살아날 것이다.
가버나움 성전세 납부사건은 마태가 의도적으로 편집한 사건인데, 로마제국의 탄압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성도들은 “유대교에 납부할 성전세”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유대교는 기독교를 핍박했고, 주님을 믿는 유대인들은 성전세를 내야하는데, 갈등이 있었다. 그때, 주님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 성도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지침을 준 것이다. 가버나움 성전세 독촉 사건을 통해, 주님은 반세겔(5만원) 성전세를 미납했음을 알 수 있다. 베드로에게 “아는 지인에게 빌려서, 나와 너를 위해서 납부하도록 해라”고 부탁했다. 돈이 없을 때는 지인에게 빌리는 것도 삶의 지혜다. 마태가 어찌 이것을 알았을까? 아마도, 베드로가 세리 출신 마태에게 부탁했을 것이다. ‘먼저 오르는 고기’가 곧 마태였을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