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오늘은 온통 대학이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세종대와 같다. 국민대학교에 처음 입학했던 1991년, 나는 91학번이다. 나는 내가 2020년에 세종사이버대 국제학과에 입학하니까, 2020학번인줄 알았다. 그런데, 18학번이다. 3학년 편입이라서 그렇다. 아하!!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2020년에 입학했지만, 편입이라서 18학번으로 소급된다. 십자가의 이신칭의(以信稱義)도 이와 같다. 주님을 믿는 순간, 주님의 십자가로 소급되면서, 우리의 죄는 무덤에 묻힌다. 무덤에 묻힘은 야곱이 상수리나무에 모든 우상을 묻은 것과 같다. 엘벧엘의 원점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죄는 주님과 함께 묻히고, 우리는 주님과 함께 부활하니, 나는 부활의 18학번이다.
사이버가 좋은 것은 집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이고, 가끔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생동감은 ‘봄꽃’이다. 사막에 불어오는 강물의 물결처럼 사이버대학교는 ‘오프라인’이 매우 생명력이 있다. 상대적 가치성이다. 금일, 9학점을 신청했다. 영어발음에 대한 과목, 그리고 한국어문법에 대한 과목 2개를 신청했다. 9학점인데, 벌써 배움의 의지가 치솟는다. 국민대 시절 나는 91학번으로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했는데, 공업수학과 기계역학, 열역학을 배우면서 전공과목이 ‘영어원서’로 되어 있어서, 1학년때 너무 헤맸다. 그때부터 영어가 싫어졌는데, 요즘은 영어가 친근해졌다. 곽영일 전화영어를 한 덕분이 크고, 자꾸 영어로 말해보니, 과연 영어는 ‘그릇’이라는 인식이 자라집았다.
누가복음 18장에 보면,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가 나온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의로움으로 기도했고, 죄인 세리는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주님은 “죄인이 의롭다 함을 얻었다”고 하셨다.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지고, 높이는 자는 낮아진다. 기준을 낮게 잡으면, 영어는 의욕이 생긴다. 어차피, 나는 영어를 못한다. 못하지만, 주눅들 것이 없다. 영어를 못하는 밑바닥의 기준에서 오늘은 ‘성경영어 1구절’을 암송하고, 그것을 소리높여 암송한다면, 내 영어실력은 1문장 정도 ‘의롭다’ 함을 얻을 것이다. 내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산은 ‘높은 곳’으로 보이는데, 산속에 들어가면 비탈도 있고, 나무와 풀과 바위와 물과 흙과 바람이 불어온다. 사이버대학도 그렇다. 멀리서 보면, 막연한 안개같은데, 일단 입학하고 수강신청을 해보면, 뷔페식당에 온 듯 다양한 과목이 있고, 자신의 현실에 새로운 방향이 설정된다. 인생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다. 움직이면,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지식은 사람을 흔들어 깨우는 자명종과 같으니, 나는 세종사이버대학교 18학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