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7:2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마가복음 7장에서 율법의 전통에 대해 주님이 강하게 비판하시고, 두로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셨다. 이 사건은 엘리야의 사역과 맞물려 있다. 두로-시돈-데가볼리로 큰 원을 그리신 후, 벳새다 지역에서 맹인을 고치시고, 빌립보 지방에서 베드로의 고백사건이 나온다. 율법에 의해 십자가형의 죽임을 당하시고, 이방민족으로 복음이 전파될 경로가 암시된다.
주님께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했는데, 마땅치 않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자녀들이 떡을 먹지 않아서 그러하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주님의 말씀을 먹지 않고, 개들과 같은 이방민족과 백성들이 주님의 말씀을 먹었다. 주님의 말씀을 먹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다.
요한복음 1:11에서도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다”라고 했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헬라어를 말하는 이방민족이었으나,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드림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고 주님이 말씀했다. “귀신이 딸에게서 나갔다”는 것은 악령이 물러간 것이다. 성령이 오면 악령이 물러간다. 곧, 딸의 마음에 성령이 임한 것이다. 수로보니게 여자가 주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그 믿음이 그녀의 딸까지 주님을 믿게 한 것이다. 이 믿음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인 이 여인은 지금 시대로 말하면 미국인이거나, 프랑스인을 뜻한다. 귀족층 여인이다. 유대민족 입장에서 이방인이지, 세상관점에서는 상류층이다. 그런데, 수로보니게 여인은 자신을 ‘개처럼’ 낮췄다. 곧, 주님의 마음이다. 주님은 하늘의 족속으로 이 땅에 성육신으로 내려와서, 식민지 민족의 평범한 백성으로 살다가 ‘사형수’로 생을 마감했다.
귀족출신 수로보니게 여자가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고백했다. 이것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자비를 믿은 것이다. 그녀는 예수님과 같은 형상으로 ‘믿음의 인격’을 가졌다. 곧, 낮은 곳에 임하는 인자의 권력이다.
마가복음 7:25에 보면, “예수의 소문을 듣고”라고 했다. “예수님의 소문”이 민들레 홀씨가 되어 수로보니게 마음속에 떨어져서, 자라서, 믿음의 줄기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것이다. 믿음은 복음의 씨앗에서 자란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통해 이미 복음을 영접했고, 주님을 만나서 그 믿음을 완벽히 영접한 것이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그날 자녀의 떡을 먹었으니, 자녀가 된 것이다. 곧, 성령께서 낳은 딸이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귀신들린 딸의 병을 고치러 와서, 하나님의 딸이 되는 구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