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좋은 상가 9개를 독점계약한 조합장
– 변호사비 3700만원 횡령죄로 기소의견 송치

초조하게 투표집계를 기다리는 덕소5A 조합원들.
“투표결과, 조합장은 해임됐고, 감사 및 이사들도 해임됐습니다”
조합원 51명이 참석한 덕소5A 해임총회 전종찬 임시의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자, 총회장은 “와!!”라면서 탄성이 터졌다. 조합원들이 완벽하게 이겼다. “덕소5A 만세”라고 소리친 조합원도 있었다. “꿈이냐, 생시냐”면서 좋아하는 표정들이 넘쳐났다. 이제야 조합원들이 집을 되찾은 것이다. 전체 조합원 222명중에 51명이 참석했으니, 덕소5A의 분위기는 이미 조합원들로 넘어왔다.
명영철 덕소5A 조합장은 총 7가지 사유로 해임됐고, 총액기준 291억원의 손해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감사 및 이사진은 이러한 사실을 침묵한 것으로 해임됐다.
해임총회 자료에 따르면, 해임된 조합장은 변호사비용 37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남양주 경찰서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2020형제12451) 도시정비법을 위반한 것이다.
둘째, 불필요한 상가분양 대행업체를 선정해서 사업비 61억원을 낭비해, 조합원 1인당 3천300만원을 분담시켰다.
셋째, 조합장이 가장 좋은 상가 9개를 분양받아 독점 계약했다. 조합장은 가장 비싼 가격으로 분양이 가능한 도로변 상가 최고입지 9개를 평균 1천800만원으로 분양받아, 22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조합원에게 1인당 7천60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
넷째, 조합장이 배정받은 도로변 상가의 가치를 높이려고 설계변경을 거부했다. 또한, 조합장과 감사는 본인들의 신탁등기를 조합원 모르게 사전해지 요청을 한 것이 들통났다.
임시총회 발의자 공동대표는 “조합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조합원들에게 단 하나도 알려지지 않은 채 밀실에서 그들만을 위해 운영되어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배신감이 들었다”면서 “협력업체의 꼬드김에 넘어가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조합장과 이러한 사실에 대해 두 눈과 귀를 닫고 무조건 동의만 일삼은 일부 이사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서 조합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 참석한 A씨는 “집행부가 내 집을 가지고 도대체 무슨 장난을 쳤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어떤 조합원은 해임총회에 대해 “이틀전에 총회장소가 공고된 것은 합법적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임총회 발의자 공동대표는 “총회는 조합정관에 14일전에 공고하도록 했고, 이미 3월 24일에 하기로 된 총회가 잠시 연기된 것이어서 14일의 기간은 충분히 충족한다”면서 “변경된 총회장소는 장소이동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행되면서 조합원들의 투표권을 충분히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조합원들을 위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임총회 후, 김은정 조합장 직무대행자가 선정됐다. 조합원들의 합치로 개최된 해임총회는 ‘개최된 시점’부터 이미 효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김은정 직무대행자가 합법적인 조합장이며, 기존 조합장은 직무가 박탈됐다. 김은정 직무대행자는 조합원들과 함께 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해임된 이사는 조합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내주기는커녕 “사무실에 들어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조합원들은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 직무대행자이고, 기존 조합장은 해임됐고, A이사도 자격이 없어졌다”고 통보했다. 이어 “조합원이 조합 사무실에 들어가서, 우리의 서류들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지키려는데 왜 못 들어가느냐”고 따졌다.
협력업체 직원 B씨는 조합원들의 방문을 향해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는 우리 업체 돈으로 샀으니,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컴퓨터가 업체 것이라면, 속에 있는 정보는 조합원의 것이니,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경찰이 출동했고, 누구도 들어갈 수 없도록 자물쇠가 채워졌고, 해임총회에 따라 덕소5A는 새로운 집행부가 곧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