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오늘은 나의 내부에 있다. 이곳저곳 현장을 발로 뛰면서 취재했다. 밀린 기사들을 정리하랴, 세종 사이버대 중간고사 시험보랴, 오늘은 집에서 공부한다. 내부는 뿌리요, 외부는 줄기와 가지다.
재개발 사업의 주적(主敵)은 누구일까? 탐욕이다. 탐욕에 빠지면, 정대위든 비대위든, 재개발의 주적이 된다. 어떤 조합은 집행부가 탐욕의 덫에 걸렸고, 어떤 곳은 비대위가 탐욕에 빠져서, 유언비어를 살포한다. 유언비어(流言蜚語)는 흘러다니는 벌레같은 말들로, 거짓말이다.
재개발 사업은 ‘만두 먹기’와 같다. 4명이 맛있는 만두집에 가면, 만두 8개가 같은 그릇에 나온다. 각자 주문한 음식은 각자 먹으면 되지만, 그릇 하나에 담긴 만두 8개는 ‘공유물’이다.
“8÷4=2”
“2”는 내가 먹을 만두 개수다. 1명이 2개씩만 먹으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눗셈인가!! 여기엔 비례율도 없고, 감정평가도 없다. 4명이 2개씩 먹으면, 8개 만두를 갈등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유물에 대한 공동분배 개념이 이것이다.
그런데, 왜 1명은 만두를 1개도 먹지 못했을까?
누군가 몰래 4개를 먹은 것이다. 2개를 먹고, “나는 2개만 먹었다”고 시치미를 떼면, 1개도 못 먹었다고 말한 사람이 오히려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다. 만두 먹다가 CCTV로 확인할 수도 없다. 탐욕은 식욕의 확장이다. 만두를 하나 더 먹는 것은 작은 해프닝이지만, 집문제는 전혀 다르다.
A조합은 조합장이 상가분양을 9개나 했다. 이번에 해임총회를 하는 과정에 드러난 진실이다. 조합원들은 격분했다.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 9개를 가장 저렴하게 분양받은 그 조합장은 만두를 독차지한 것과 같다. 9명이 만두집에 가서, 만두 9개가 나왔는데, 조합장이 만두 9개를 몽땅 먹으면, 8명은 만두를 구경만 한 것이다. 그래서, 만두를 먹지 못한 자들이 폭발해서, 조합장을 몰아낸다. 만두는 “집”의 상징이다.
B조합은 뉴스테이 사업을 고집한다. 뉴스테이는 ‘공공임대사업’인데, 누가 봐도 조합원들에게 손해인데, 조합장은 그것을 밀어부친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면, 차선책으로 ‘뉴스테이 사업’을 해야겠지만, 경기가 좋은데도 뉴스테이를 한다면, 그것은 문제다. 이것도 탐욕이 부른 공동분배의 재앙이다.
재개발 사업은 ‘일반분양’을 팔아서 사업비를 지급한다. 일반분양을 비싸게 팔아야만, 시공사와 조합원들에게 이익이다. 시공사는 시공비를 챙길 수 있고, 조합원들은 조합원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일반분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것이 ‘만두 먹기’와 같다. 시공사와 집행부가 서로 만두를 많이 먹겠다고 싸우면, 만두는 터져서, 누구도 먹지 못한다. 그래서, 만두는 자기 것만 먹는 것이 정답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조합원의 것은 조합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