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한 공사비 요구한 금강주택과 결별
– 인천 부동산 경기 호전으로 전화위복

김범선 조합장은 매일 출근과 퇴근할 때 방역기로 조합 사무실을 소독한다.
김범선 조합장!! 그는 학이다.
논두렁에 학이 많아서 ‘학익’(鶴翼)으로 불린 곳, 학익 4구역에 ㈜금강주택이 2018년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택지개발만 하던 금강주택 입장에서는 최초 재개발 사업이고, 학익 4구역은 힘든 부동산 경기에 만난 시공사여서 “신혼부부”처럼 아름다운 출발을 했다. 돈이 많든 적든, 가문이 좋든 나쁘든, 사랑하면 그것이 행복이다. 그렇게 2년을 보냈으나, ㈜금강주택은 ‘난방설비 문제’로 집행부와 의견이 갈렸다. 아주 사소한 사건인데, 그것이 ‘시공사 계약 해지’까지 이어졌다.
“본계약 체결하고, 지역난방 시스템을 해주는 것으로 사업시행인가까지 났는데, 지역난방은 공사비에 추가돼야한다고 시공사가 문제를 제기했죠. 해주기로 한 것을 안 해주겠다는 것인데…..”
불과 지난 해 사건이다. 김범선 조합장은 눈시울을 적셨다. 꼭,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그런 표정이다. ‘금강주택이 그렇게 고맙고, 믿었고, 의지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범선 조합장은 시공사가 요구하는 설계변경을 거절했다. 설계변경에 따라 시공단가가 오르게 되면, 재정착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김범선 조합장
“힘든 시절 함께 버텼던 동네 사람들이 모두 재정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금강주택을 버릴 수도 없고, 조합원들도 데려가야하고, 그 사이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어요. 금강주택이 약간만 양보했더라면….”
㈜금강주택은 조경특화, 외관특화, 내부 마감재 추가 등을 요구하면서, 467만원까지 시공단가를 올리려고 했다. 조합장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비례율이 87%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당 467만원이면, 명품 브랜드 수준이다. 이후, 김범선 조합장은 ㈜금강주택을 혼자 직접 방문했다. 조합원 전체를 대표해서, 조합장이 담판을 짓기 위해서였다. 그날, 금강주택은 김 조합장을 외면했다.
“눈물을 머금고, 금강주택 본사를 나왔죠.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세월이 있는데, 그러한 냉대를 받고서 집에 돌아오는데, 지금도 그 아픔은 지워지지 않아요. 금강주택은 조합 운영비도 끊고, 재개발 사업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 2월 ㈜금강주택 계약 해지 및 새로운 시공사 선정 총회를 했으나, ㈜금강주택에서 ‘총회 금지 가처분’을 해서, 법원은 “절차대로 계약을 해지하라”고 했고, 그래서 조합은 ‘금강주택 계약 해지’ 총회를 4월 18일에 한다. 해지 사유는 충분하다.
김범선 조합장은 “힘들 때 도움을 받았던 금강주택과 함께 재개발 사업을 완성하고 싶었지만, 동상이몽처럼 서로 생각이 다르니, 총회에서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서 조합원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선 조합장의 근면성은 ‘행동’에서 드러난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사무실을 가장 늦게 나오면서, 방역기를 들고 사무실 전체를 소독했다. 코로나19는 학익4구역 조합 사무실에 근접할 수가 없다. 출근하면, 김 조합장은 제일 먼저 방역기로 내부를 소독한다. 이와 같이 김 조합장은 조합운영을 위해 ‘솔선수범’의 근면으로 조합운영에 앞장 서 왔다. 그는 항공사진을 판독해서 어떤 조합원이 분양권을 얻도록 했다.
누구도 버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는 것!! 그것이 김범선 조합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