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관형사(冠形詞)는 수식언이다. 9품사에서 수식언은 관형사와 부사다. 관형사는 명사를 꾸며주고, 부사는 명사 외에 부사, 형용사, 구와 절을 수식한다. 관형사는 체언 앞에서 그 체언의 뜻을 제한하고, 특정한다.
관형사 +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관형사와 관형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관형사는 단어에 대한 품사다. 단어의 이름과 같다. 관형사는 관형사로 특정된다. 사전을 찾아보면, 단어에 품사가 정해져 있다. 가령, ‘헌’과 ‘새’와 ‘이’와 ‘옛’ 등은 품사가 관형사다.
반면, 관형어는 문장성분이다. 문장속에서 관형사처럼 사용된 것들이 ‘관형어’다. 관형사와 관형어는 사실 헤깔린다. 그래서, “관형사는 품사다”를 확실히 암기하고, 문장속에서 쓰일 때는 무조건 ‘관형어’를 쓴다. 문장성분에서 ‘관형사’는 없다. 관형사는 단어 자체에 대한 품사고, 문장성분을 구분할 때는 주어, 서술어, 관형어 등등 ‘어’로 끝난다.
관형사만 체언을 꾸며주는 것이 아니다. 가령,
‘한국어 책’은 ‘명사+명사’인데, 앞의 명사가 뒤의 명사를 꾸며주고 있다.
‘나의 책’은 ‘대명사+조사+명사’로서 조사 ‘의’가 뒤의 명사를 꾸며준다.
‘흐르는 눈물’은 ‘동사+관형사형 전성어미+명사’로서 ‘흐르는’이 관형어 역할을 한다.
◆ 관형사의 특징
관형사는 불변어다. 그 형태가 정해졌다. 기능적으로 수식언이다. 또한, 관형사는 조사와 어미가 붙을 수 없다. 체언은 조사가 붙어서 문장성분을 표시하는데, 관형사는 그 자체로 ‘관형어’ 역할을 한다.
관형사는 문장 안에서 반드시 명사 앞에서 수식한다. 그런데, 대명사와 수사, 고유명사를 수식할 수는 없다. 수식하는 문장을 발음해 보면 뭔가 이상하다. “첫 나는 대학생이다”에서 ‘첫’은 ‘나’를 관형어로 수식할 수가 없다. ‘첫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라는 문장도 뭔가 이상하다. 관형사는 고유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어색하다.
◆ 관형사의 3가지 종류 (성상 관형사, 지시 관형사, 수 관형사)
성상 관형사는 성질과 상태를 나타내는 관형사다. ‘성상’(性狀)이 그 의미를 표현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관형사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가령, ‘새 집’, ‘헌 집’, ‘옛 사람’에서 ‘새와 헌과 옛’이 성상 관형사다. 前 대통령에서 ‘전’도 성상 관형사다.
지시 관형사는 지시하는 관형사다. 지시할 때는 말하는 현장이나 문장 밖에 존재하는 어떤 대상을 가르킨다. 이그저, 요고조, 이런저런그런 등등 손가락으로 표시할 수 있는 대상이다. 이 노래, 저 구름, 그 사람, 저런 모습으로 각각 쓰인다. ‘어느 가게, 무슨 선물’에서 ‘어느, 무슨’도 지시 관형사다.
수 관형사는 숫자를 나타낸다. 대부분 단위성 의존명사와 결합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수사’와 구분하는 것이다. 수사와 모양이 같지만, 수 관형사로 사용된다. ‘다섯’은 수사이고, 또한 수 관형사다. 한 사람, 책 세 권, 팔 남매, 모든 학생, 몇 명…. 단위성 의존명사 앞에 있는 것들이 ‘수 관형사’다. 숫자를 포함해서, ‘여러, 모든, 온갖, 갖은’도 부정(不定)을 나타내는 수 관형사이다.
3가지 관형사들은 기본적으로 ‘지시+숫자+성상’의 순서로 배열된다. 저 모든 것들, 그 온갖 새 집, 등등 활용된다.
‘이그저’는 대명사로도 사용되고, 지시 관형사로도 사용된다. 즉, 형태가 동일하다. 그래서 ‘이그저’는 대명사인지, 수관형사인지, 제대로 분별해야한다. 분별 기준은 조사와 결합 가능성이다. 문장에 사용된 ‘이그저’가 이것그것저것으로 교체될 수 있으면, 대명사이다. 교체가 안되면 지시 관형사이다. ‘이 사람’에서 ‘이것 사람’이 안된다. 그래서 ‘이 사람’에서 ‘이’는 지시 관형사이다. 반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에서 ‘이’는 ‘이것보다 좋을 수 없다’로 교체가 되므로, 대명사다.
‘다른’은 형용사와 관형사로 각각 사용된다. ‘출신이 다른 사람’처럼 주어가 있으면, 형용사다. 반면, ‘다른 생각’처럼 주어가 없으면 관형사다.
접미사 적(的)도 명사와 부사와 관형사로 각각 사용된다. ‘역사적으로 증명하다’에서 ‘역사적’은 명사다. ‘역사적 소명’에서 ‘역사적’은 관형사다. ‘가급적 빨리’에서 ‘가급적’은 부사다. 똑같은 ‘적’(的)이지만, 사용용도에 따라 그 품사가 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