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사중에 독립언이 좋다. 문장속에서 어떤 문장성분에도 구속되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면서 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품사, 독립언은 감탄사다. 독립문은 중국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 세웠다는데, 그처럼 독립언은 ‘홀로 독도’다. “나는 나다”를 가장 잘 나타내는 품사가 ‘감탄사’이며, 독립언이다.
독립언은 위치가 자기 마음이다. 맨 앞에 갈 수도 있고, 맨 뒤에 갈 수도 있고, 다른 모든 문장을 떠나서 홀로 사용될 수도 있다. 독립언은 자기 스스로 존재한다. 그래서 독립언이다. “아마도 그건 조선시대같은데…. 예, 맞아요. 조선말에 일어난 사건이예요” 문장에서 ‘아마도’는 부사이고, ‘예’가 감탄사로서 독립언이다.
독립언은 이모티콘과 같다. 아주 작은 단어로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낸다. “하하” “ㅋㅋ” “휴” “아니오” “아차” “자” “뭘” “쯧쯧” “천만에” “아무렴” “홧팅” “오” “아” 등이 감탄사다. 감탄사는 마음을 나타내므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때 의사표현의 촉매제로 활용된다. 무뚝뚝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감탄사’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랜만에 친구끼리 만났는데, 무덤덤하게 쳐다만 보면, 상대가 이상하게 생각한다. 반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손을 맞잡고서 “야!”라고 감탄사를 외치면, 그것이 공감이다.
감탄사를 잘 써야 한다. “예와 아니오”는 상당히 중요한 감탄사인데, 상대방의 의견에 찬성과 거절을 표시하는 감탄사이다. 한국인은 “예”에 매우 익숙하고, “아니오”는 낯설다. 그래서, “아니오”와 친해져야 한다. 스스로 “아니오”를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아니오”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이 싫은데, “예”라고 하면, 그것은 고역이다. “아니오”라는 단어가 있는 것은 사용하기 위함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붙들려고 했을 때, 예수님은 “나를 붙들지 말라”고 했다. “NO”를 말씀하신 것이다. 거절할 때는 거절해야하고, 거절당할 때는 거절당해야한다. ‘거절’이 나쁜 것이 아니다. 감탄사는 속에 있는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거절당함은 곧 버려짐인데, 그러한 상황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은 새롭게 변화한다. 감탄사 “예와 아니오”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감탄사 중에는 ‘입버릇’도 있다. 이런 감탄사는 습관병이다. “사랑합니다”가 입에 붙어서 형식적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입에 발린 소리는 좋지 못하다. 감탄사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이지, 입술에 붙어서 입버릇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입버릇 감탄사가 있다면, 의식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 자주 사용하는 감탄사여도, 마음을 담아서 표현한다면 그 감탄사는 입버릇 감탄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