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 문법론에서 배운 ‘늑대소녀’는 많은 울림을 선물한다. “배우지 않으면 말할 수 없고,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라고 보통 말한다. 그러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겠으나, 1921년 인도 벵갈 늑대소굴에서 발견한 두 자매, 카말라(8살)와 아말라(7살)는 서로 어떤 관계였을까?
둘은 혀로 핥으면서 음식을 먹었고, 두 발과 두 손을 땅에 딛고 기어 다녔으며, 밤에는 10시, 1시, 3시에 허공을 향해 울부짖었다. 늑대의 문화를 그대로 익혔고, 인간들의 손에 붙잡혀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졌다. 동생 아말라는 채 1년이 안되어, 병으로 죽었다.
동생이 죽자, 언니 카말라는 6일 동안 금식하면서 울부짖었다고 한다. 인간들에게 불쌍하게 보인 늑대 소녀들인데, 언니는 동생의 죽음을 놓고 사람보다 더 격한 울음올 애도했다.
“병으로 아말라가 죽었다”고 사람들은 표현할 뿐, 카말라가 느낀 동생의 죽음은 알 수가 없다. 8년후 언니 카말라도 이질로 죽었다. 16세다. 인간의 언어 45개의 단어를 익히고, 인간사회에서 늑대소녀는 생애를 마쳤다. 늑대 소녀들에게 인간사회가 혹시 ‘소굴’이지 않았을까?
카말라와 아말라, 그 이름도 사람들이 불러준 이름이지, 늑대소굴에서 불린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늑대 소녀들을 기른 늑대들은 포수의 총에 모두 사살당했다.) 사람이 사람의 사회속에 산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늑대는 늑대의 무리속에, 사람은 사람의 사회속에 살아야 한다. 간혹, 우리는 적대감을 가진 반대편 진영을 ‘늑대’로 경계할 때가 있다. 늑대소녀들을 기억하자. 그들에게도 의리가 있음이라.
언니 카말라는 인간의 언어를 배우지 않았어도, 동생의 죽음을 위해 6일을 굶으면서 슬픈 장례식에 참여했으니…. 사람다움이 과연 무엇일까? 늑대처럼 잔인한 인간사회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 늑대소녀에게 배워보자!
** 늑대 소녀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받는 것이다. 교육받지 못하면, 누구든지 늑대처럼 살 수 있다.”를 보여주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