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21장을 읽으면서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마태복음 21장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나귀를 타고 들어가시고, 무기없이 백성들이 찬양함으로 들어가셨다. 종교 지도자들은 군대가 있었고, 무력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 주님은 성전 안으로 직행했고, 제물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식탁을 엎으셨다. 이 사건은 종교권력에 정면승부를 하신 것이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내건 사건도 주님의 이러한 항쟁에 근거해서 했을 것이다.
마태복음 21장 성전정결운동과 포도원 비유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성전정결운동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성전을 뺏기 위한 투쟁이며, 포도원 비유는 농부들의 입장에서 알박기를 하고서 차지하려는 음모가 그려진다. “종교적 알박기”는 인생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리고로 내려가는 데 강도만난 자를 본 제사장은 멀리서 미리 알고 피했고, 레위인은 가까이 가서 확인하고 외면했으나, 종교를 몰랐던 사마리아 여행자는 강도만난 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자가용에 다친 자를 태워, 여관까지 데려가서 치료비와 여관비를 직접 지불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그 시대 백성들을 향해 이러한 헌신을 하지 못한 것이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백성들의 고통과 신음소리를 외면하였으니,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알박기한 종교 지도자들을 내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태복음 21:34에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라고 했다. 열매를 받는다는 개념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원하는 열매가 과연 무엇일까?
포도원을 맡은 농부들은 토지주와 ‘임대차 계약’을 했다. 연간 임대료를 주기로 했는데, 그 임대료는 수확한 열매에서 얼마다. 제사장들은 제물을 통해 얻는 부유함이 넘쳐났다. 그런데, 그 제물을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독식했다. 그 중에 얼마를 백성들에게 배분하는 것이 옳았으나,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고, 종교 귀족들이 모두 그러했다. 하나남이 보시기에 악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언약에서 그 약속을 진실하게 지키면서 살고 있는가?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고 했다. “열매 맺는 백성”은 맥락을 통해 해석하면, “열매의 소출을 드리는 백성”임을 알 수 있다. 포도원의 포도수확이 넘쳐났으나, 그 수확을 독식한 종교지도자들은 빼앗겼으니,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백성들은 임대계약을 제대로 지켜야, 포도원 농작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건물속에 살아가는 세입자다. 주님은 건물주, 우리는 세입자, 건물주가 원하는 월세가 무엇인지, 주님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지, 다시 주님과 임대차 계약을 확인해야할 것이다. 어느날 주님이 “방 빼”라고 하면, 대략난감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