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창훈]=성격심리학은 프로이트 이론과 아들러 이론이 있다. 프로이트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집중했고, 아들러는 형제관계에 집중했다. 두 이론은 사람의 성격파악에 매우 유용하다. 성격형성은 사람과 대인관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존재가 없다면, 사람과 관계도 없다. 자기존재가 없이 상대의 것을 무분별하게 받아드리면, 그것은 사대주의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편한 현대인들은 혼술, 혼밥을 즐긴다. 고독의 성에 갇히면, 친구가 점점점 사라지게 되고, 작은 상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두, 성격형성의 결함으로 발생한 정신증세다.
현대인은 모두 정신병자다. 단지, 크고 작은 병(病)의 크기만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증상이 외부로 나타났고, 어떤 사람은 증상이 깊이 숨겨져서 모른다. 학창시절에 왕따를 경험한 학생은 그때 상처가 너무 깊어서, 마음의 성장이 멈추고, 사람과 관계를 거부하면서 혼자서 생활하는 것을 즐기면서, 점점점 고립된 섬이 된다. 고독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처를 숨기는 기능만 할 뿐이다.
프로이트는 0~6세까지 사람의 성격이 형성된다고 봤다. 그때,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돌보느냐로 성격이 만들어진다. 타고난 기질도 있지만, 10명 중에 1명은 아주 까다로운 아이가 있고, 4명은 순둥이, 나머지 5명은 보통의 아이들이다. 아주 까다로운 아이도 부모의 돌봄으로 순둥이가 될 수도 있다. 쌍둥이 연구와 골턴의 가계 연구는 ‘성격의 유전’을 증명한다. 쌍둥이의 성격이 비슷하고, 바흐의 가문에서 13명의 작곡가가 배출됐고, 미국의 어떤 가문은 9대에 걸쳐서 171명의 범죄자, 282명의 알콜 중독자가 나왔다. 성격은 유전인 것 같다.
그러나,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왓슨은 ‘성격유전’을 정면으로 공격한다. “바흐의 가문에서 음악가가 배출된 것은 밥먹을 때마다 음악을 이야기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음악을 자연스럽게 교육하고, 음악인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자녀가 음악인으로 성장한 것이다”라고. 곧, 학습에 따른 결과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상호작용을 통해 자녀에게 영향을 준다.
부모의 양육에는 4가지 태도가 있다. 1)권위주의적 태도 2)민주적 태도 3) 방임적 태도 4) 과잉보호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민주적 태도다. 가장 나쁜 것은 방임적 태도와 과잉보호다. 특히, 방임적 태도는 아이에게 심각한 성격결함을 만든다.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큰다, 아이는 울면서 큰다. 아이는 넘어져도 혼자서 일어서야한다. 아이가 뛰놀든, 뭘하든, 아이의 자유다”는 교육자세로 아이를 내버려두면, 아이는 ‘버려짐의 상처’가 내면에 형성된다. 가령, 아이가 밥을 달라고 울었다. 바쁜 엄마는 아이가 지칠 때까지 기다려서, 엄마의 시간에 맞춰서 아이에게 밥을 줬다. 이런 아이는 “나는 필요없는 존재야. 내가 울어도 해결되지 않아. 나는 버려졌어.”라는 마음의 형상이 이뤄진다. 한번 고착되면, 평생 간다.
생후, 0~1세까지 부모와 자녀의 애착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애착은 “착 붙어있기”다. 자녀가 부모에게 “착” 붙듯이, 믿는 성도는 “그리스도”에게 붙어있어야한다. 신앙이 어린 시절에는 인도자에게, 성직자에게 밀착해서 붙어있지만, 신앙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그리스도”에게 붙어야지, 사람에게 붙어있으면 여전히 신앙의 유아기에 해당한다.
프로이트는 5단계 성격이론을 주장한다.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
붉은 리비도는 ‘에너지’로서, 감각기관의 밀집이다. 갓난아이는 입에 모든 감각기관이 밀집해 있다. 울기와 빨기는 생존본능이면서, 입술을 움직이면서 쾌감(단맛)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는 울면서 쾌감을 맛본다. 입술에 모든 감각이 몰려있어서 그렇다. 사람마다 재능이 각각이며, 성장하면서 손을 개발하고, 입을 개발하고, 귀를 개발하며, 재능에 따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부분이 다르다.
또한, 사람의 신경세포는 뇌에 가장 많고, 말초신경은 얼굴과 손바닥과 발바닥에 90% 이상 몰려있다. 수도권의 인구밀도가 높듯이, 얼굴과 손바닥과 발바닥에 신경세포가 가장 많다. 얼굴을 두드리고, 표정을 다양하게 지으면서, 표정근육운동을 하는 것도 뇌건강에 좋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면, 곧바로 뇌세포가 깨어난다. 손뼉을 치고, 발로 걷고 뛰는 것도 뇌세포를 자극한다.
만약, 40대 어른인데 손톱뜯기를 한다면, 0~1세에 젖병빨기에 실패한 것이다. 부모가 너무 바빠서 아이의 울음을 그대로 방치했다면, 억지로 젖을 떼게 했다면, 부모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입술의 불만족’이 그 시기에 압정처럼 고착된다. 구강기를 졸업하지 못한 것이다. 구강기는 구강기로, 항문기는 항문기로, 각각 독립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하는데, 구강기를 강제로 못하게 하면서, 항문기로 넘어간 것이다. 그래서, 손톱뜯기, 껌씹기, 간식먹기, 담배, 음주, 지나친 수다 등으로 성격이 나타나고, 불안증은 의심하는 성격으로 이어진다.
0~1세에 아이가 울었는데, 엄마가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배변도 해결해주고, 모든 것을 금방 만족스럽게 해준다면, 그 아이는 낙천적 성격을 갖게 되고,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된다. 신뢰감은 자신감을 낳는다. 일관성있는 부모의 돌봄이 아이의 성격에 절대적이다. 0~1세는 부모가 아이의 성격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1~3세는 항문기로서, ‘채움과 배출의 쾌감’이다. 아이는 먹은 음식을 뱃속에 채웠다가 배출하면서 ‘비움의 즐거움’을 갖는다. 리비도 즉, 감각세포가 항문에 밀집되는 시기로서, 배출의 교육이 시작된다. 1~3세 항문기는 아이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곧, ‘금지’다. 0~1세는 아이가 울면, 부모가 모든 것을 해줬다. 반면, 1~3세부터 부모는 “배출의 장소와 시기”에 대해 고지한다. 아이가 처음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본능대로 하고 싶은 원초아가 억제받는 것이다.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배변훈련을 했는가? 너무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단호하게 배변훈련을 했다면, 그 아이는 망설임과 인색함과 욕심과 적대감을 갖게 된다. 왜냐면, 지금 배출을 하고 싶은데, 더 참아서 나중에 하도록 교육을 받다보니, 그러한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된다. 지나친 결벽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1~3세때 부모의 배변훈련이 지나치게 강한 탓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민주적으로 ‘기다림과 믿음’으로 배변훈련을 자연스럽게 했다면, 아이가 스스로 “나도 할 수 있어! 내가 혼자서 해냈어!”라는 마음을 갖게 해줬다면, 그 아이는 자립심과 자신감과 자존감의 겨자씨가 심겨진다. 지나친 엄격함은 아이를 고집스럽게, 낭비벽이 심하게, 사치스럽게, 가학적으로 만든다.
3~6세는 남근기인데, 오이디프스 컴플렉스가 형성되는 시기다.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곳이며,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된다. 남자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아버지에 대해 적대감을 갖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 남자는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자아 정체성을 갖는다. 3~6세는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로이트는 1800년대 사람으로 가부장적 시대의 인물이므로, 그 시대의 문화적 배경을 감안해서 이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3~6세에 정서발달에 문제가 있다면, 부부싸움이 있었다면, 아이는 성적문란, 동성애, 성도착의 문제가 발생한다.
6~12세는 잠복기다. 이때부터 아이는 학령기에 들어가고,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고, 금지하는 법을 배운다. 성에 대한 관심을 숨기면서, 친구들과 활동에 몰입한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노는 시기다. 12세 이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다.
프로이트와 다르게, 아들러는 ‘출생순위와 형제숫자’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