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죽음’을 기억해야한다. 죽기 때문에 향락을 즐기는 부류가 있고, 죽기 때문에 저 세상을 위해 금욕하는 부류가 있다. 저 세상은 존재한다. 이 세상이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이 있다. ‘나’의 존재가 있으니, ‘남’의 존재가 있다. 그러므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유념하라!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한다. 물을 떠난 새로운 피조물이 만들어졌으니, 동물이다. 물고기는 다섯째 날에 창조됐다. 물고기와 새가 창조됐고, 여섯째 날에 땅짐승이 창조됐다. 새와 땅짐승은 ‘공기’로 호흡한다. 새로운 존재체다. 이제,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께서 3일만에 살아나셨다. 육체가 살아났다. 죽음을 이긴 주님의 육체는 성령의 숨결로 호흡한다. 새로운 제 3의 존재체로서, 아담이 흙으로 빚어졌다면, 주님의 육체는 성령으로 빚어졌다. 그래서, 성령으로 호흡해야 살 수 있다. 영혼의 존재는 세상의 음식으로 살 수 없다. 돈을 벌어도 마음이 괴로운 이유는 영혼 때문이다.
“까짓것, 나는 기도하지 않아도, 성공했어! 하나님을 믿지 않았더니, 더 잘됐어!”
이렇게 말하는 부류는 ‘세상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육체의 존재라서 그렇다. 새롭게 탄생한 존재, 곧 성령으로 태어난 존재는 기도해야만 살 수 있고, 하나님을 믿어야만 살 수 있고, 교회에 다녀야만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땅짐승은 물속에 들어가면 살지 못한다. 그와같다. 성령으로 태어나면, 그 존재는 더 이상 사회라는 바다속에 들어가서 살 지 못한다.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존재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사도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자마자 성령을 받았고,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 제자들도 성령을 받고, 새로운 존재로 살아갔다.
구약시대에도 성령의 임재가 있었다. 왕과 선지자들에게만 특별하게 임했고, 그들은 성령을 받은 이후에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다. 즉,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삼손처럼 성령을 받고도 세상에 빠져 사는 사람도 있었고, 사울처럼 성령을 받았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니, 악령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예수님을 통해 만민에게 부어진 성령을 근심케 하면 안된다. 성령을 받은 자는 성령에 이끌려 살아가야한다. 이것이 기도의 호흡이다.
시편 37편 23절에서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라고 했다.
실족(失足)은 발을 잃었다는 뜻이다. 실수(失手)는 손을 잃었다는 뜻이다. 실수하면 물건을 떨어뜨리고, 실족하면 넘어진다. 인생은 자주 넘어진다. 그러나, 아주 엎어지지는 않는다. 인생은 실패한다. 그러나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주님이 죽었을 때, 대제사장들과 빌라도와 헤롯왕은 축배의 잔을 들었다. 부활하기 전까지 그들의 승리였다. 주님은 부활했다. 이제, 주님의 승리다.
용은 주님의 발뒷꿈치를 상하게 하고, 주님은 용의 머리를 짓뭉갠다. 그러므로, 주님은 머리가 잘리지 않았다. 뼈가 보호를 받았다. 십자가는 영원히 진리의 척추로 세워졌다. 용은 머리가 잘렸고, 대신에 발뒷꿈치가 남겨졌다. 이 세상에 남겨진 용의 잔당들은 ‘뒷꿈치’에 해당된다. 용의 머리가 잘렸으니, 용은 이미 죽었다. 십자가의 승리가 바로 그것이다. 믿음의 성도들에게 발생하는 패배는 하나님께서 주실 부활의 징검돌이다. 두려워마라!
시편 37편 31절에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 그의 걸음은 실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했다.
마음속에 하나님을 법을 둬야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인생의 걸음을 인도하고 지키신다. 날마다 하나님께 묻고 행하는 자는 설령 넘어지고, 실패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일으켜 세우신다. 걱정할 것 없다. 죽은 예수님도 다시 살리셨는데, 창조주 하나님께서 무엇을 못 하시겠는가. 단지, 자기 감정에 따라 자기 중심으로 행하는 것이 문제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절대로 자기 뜻대로 살면 안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집트를 떠났다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 홍해가 가로 막았다. 그때, 하나님께 울부짖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내밀라고 했다. 모세가 지팡이를 내밀자 홍해가 갈라졌다. 밤새도록 동풍이 불어서 바다가 갈라진 것이다. 십자가의 지팡이로 사망권세가 갈라지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