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북고 봉사활동 사건을 교육청 보도자료로 접하면서 해당 학교가 봉사활동의 취지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공익성을 심어줄 수 있는데 봉사활동답지 않은 봉사활동으로 봉사시간을 부풀려서 준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정말로 봉사정신으로 재능기부 및 체험봉사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국제문화교류봉사단도 보다 까다로운 제도 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봉사활동을 해낸 학생에겐 그만한 보상을 다양하게 느끼게 해야겠다.
나는 언론인으로서 언론보도는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사실확인의 저널리즘에 입각해 언론이 그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단지 사실확인의 참고자료 혹은 사실을 날아가는 중간 징검돌 정도로 삼는다. 동북고에 확인해보면 피치못할 사정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언론의 과대보도가 알레리기처럼 긁어서 더 심한 증상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사실보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동북고는 지금 시점에 봉사활동 문제가 불거진 것이 심각한 문제다. 수능뿐만 아니라 수시가 한참 진행중인데 동북고에 대학 학교 이미지 훼손이 고3 재학생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는 보다 진지하게 빠르게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학교내 봉사활동 규정의 쇄신책을 스스로 발표하고 특히 재학생들의 자정활동과 추후 봉사활동의 무게감을 인지한다는 정책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 반성할 줄 아는 동북고, 겸허한 동북고, 봉사하는 동북고의 이미지가 되도록 학생, 교사, 학부모가 일치단결해 해결책을 제안해야 할것이다.
언론은 반성하는 자들에겐 관대하다. 뉘우치고 새롭게 도전하고 스스로 봉사활동의 사명감을 지키려고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동북고에게 불어닥친 위기가 곧 기회가 되지 않을까? 서울교육청도 학교가 살 수 있는 정책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