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좋은 대학 가는길 프로그램]=진로진학 상담사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 교육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총 8회 코스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의 교육과정을 총망라하는 진학설계과정을 배워야하므로, 매회 3시간은 너무 짧다. 교육강사 최진호 패스코드 대표는 오전 10시가 되기 훨씬 전, 이미 교육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이다. 둘째 교시는 불참했던 관계로, 오늘 교육은 약간 쫓아가기 버거웠다. 이해가 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생소한 것들도 많았다. 모르는 것은 질문을 해야하는데, 너무 모르니 질문이 나올 수도 없었다.
11월 5일 서울고등학교에서 서울내 700명 고1 고2 담당교사들이 모였다. 서울교육방송에서 현장 취재를 다녀왔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입시전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고3 입시전략 설명회 대신에 고1, 고2 입시전략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학입시가 고1, 고2에게 해당된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최진호 대표’로부터 내가 미리 듣지 않았다면, 서울고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미리 학원에서 공부한 학생처럼 5일 입시설명회는 아는 내용들이 제법 들렸다.
교사들이 뭘 입력해야할지 전혀 몰라요. 교사들이 학생의 세부활동사항을 기록해주지 않으면 누가 기록해줍니까? 연말에 한꺼번에 기록하려고 하지 말고, 바탕화면에 학생들 이름을 입력해놓고서 틈틈이 중요한 사항을 메모했다가 학년말에 취합해서 올리면 정말 좋습니다. 교사들도 학생부를 모르고, 학생도 학생부를 모르면, 고3 되어서 텅빈 학생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응시할 수가 없습니다.
– 고1 고2 교사 대학진학지도설명회에서
자소서 쓰기를 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안되는 학생들은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 상위권에 갈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자소서 쓰기를 교육해줘야합니다. 학급마다 7명 정도가 적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10등을 하는 경우에도 의지가 있다면 교육을 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내신이 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자소서와 학생부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줘야합니다.
– 고1 고2 교사 대학진학지도설명회에서
최진호 대표의 말이 정확했다. 내가 약간 내 방식으로 들었던 내용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들었던 내용을 재편집해서 기록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학교 담임교사가 모든 학생의 학생부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7등까지만 학생부를 관리하고, 나머지는 거의 방치된 상황. 이제 이들은 어찌 해야하나? 최진호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학생이 자기 학생부를 관리해야합니다. 평상시에 자기가 자기를 관리하면서, 활동했던 내용들을 과제물로 모아놓고서 학생부 관리를 본격적으로 하는 겨울방학과 봄방학에 학생이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교사가 고의적으로 누락하면 교사 직무유기가 되기 때문에, 학생이 정말로 활동한 것이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학생부에 올라갑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자신의 학생부를 관리해야만, 고3이 되어서 원하는 대학에 소신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만 제대로 관리되었다면 좀 더 좋은 대학에 지원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진학진로상담사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죠.
대학은 이런 딜레마가 있다. 수능으로 뽑자니, 변별력이 사라졌고, 입학사정관으로 뽑자니 사정관 월급이 부족하고, 논술형으로 뽑자니 쉬운 논술로 변별력이 사라졌고,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은 증빙서류가 꼼꼼하니까 해당 학과 교수들을 위촉입학사정관들로 임명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한다면, 보다 객관적으로 학업능력과 열정을 갖춘 학생을 뽑을 수도 있다. 문제는 각 대학마다 전형기준들이 제각각이며, 학생들은 6번 수시지원을 하게 되므로, 각 대학의 뽑는 기준만 이해하는데도 미적분 문제를 푸는 느낌이다. 학생도, 학부모도 까다로운 대학입시요강을 헤매다가 그냥 자소서로 귀결된다.
고등학교는 이런 딜레마가 있다. 학급마다 많게는 40명, 적게는 30명의 학생들이 있다. 이들의 꿈은 모두 다르다. 이들에 대한 세부능력과 진로활동, 자율활동,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을 모두 기록한다는 것은 엄청난 업무다. 40*6=240개를 기록해야한다. 만약에 수학을 4개반 들어간다고 하자, 그러면 기록사항이 더 늘어난다. 세부능력평가는 과목별로 쓰게 되어있다.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겨울방학때 이런 것들을 몰아서 하게 되면, 과거기록들은 생각나지 않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사의 눈에 확 들어오는 학생들만 기록의 혜택을 보게 되고, 대부분 학생들은 1~2줄에 머무른다. 과거에는 2500자로 쓸 수 있었으나 너무 많은 분량 때문에 1000자 입력으로 기록한계가 정해졌다. 1000자는 원고매수로 5~6매에 해당한다. 문장으로 본다면 30문장이다. 30문장이 모두 기록된 학생과 1~2줄로 딸랑 기록된 학생은 고3이 되어서 어떻게 될까?
최진호 패스코드 대표가 얼마나 중요한 진로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700명 고1 고2 담임교사 대입지도설명회에 다녀오면서 알게 됐다. 모두가 모르는 고급 정보를 바로 눈앞에서 듣게 되는 행운도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진호 대표는 말한다.
자소서의 핵심은 학생부 기록입니다. 자소서의 공통문항 3문제가 있는데, 결국 자신의 진로희망과 대학교에 진학하려는 학과의 일치성,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학교생활에서 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야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우리가 무엇을 했다’가 아니고, ‘내가 무엇을 느꼈고, 내가 무엇을 했다’는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교내 대회 수상실적이 이러한 장래희망과 일치하고 있다면 전공적합성에 합격해서 합격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소서를 쓸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단체로 자소서 쓰는 것을 절대 하면 안되고, 학생 본인이 본인의 학생부를 기초로 해서 자소서를 자주 써보게 해야합니다. 단체로 쓰게 되면 유사문서로 판독돼, 표절시비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교육후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진학의 물결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7등안에 들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참으로 심각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대학입시는 고3이 아닌, 중3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아는 학부모와 학생이 몇이나 될까? 중3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하는 대학입시전형을 알게 되면서, 대학은 성적보다 정보로 좌우될 수도 있음을 실감한다. 나의 주변에도 여럿 학부모들이 “내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모두 학생부가 빈종이처럼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알았으면 그렇게 했겠는가?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 전문교육기업인 패스코드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