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에 서울로봇고 교사가 교장 공모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서울교육청 감사관의 감사결과 사실로 판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교육청의 주장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교육청은 서울로봇고 교장에 ‘장학관 내정설’이 있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서울 로봇고의 교장공모제의 중단과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 지원한 사실은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서울교육청은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개방형 교장 공모제가 공정하게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네이버 밴드의 강력한 홍보수단
네이버밴드는 정말로 강력하다. 그냥 묶어버리니, 순식간에 정보가 전달될 뿐만 아니라 빛보다 빠르게 정보가 모두에게 전파된다. 정말로 빠르다. 그런데, 보통 행정기관은 컴퓨터 홈페이지를 옛날 방식으로서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게 되어있다. 이메일까지 공공기관에서 부여한 것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철저한 정보보완이다. 이런 상황에 네이버밴드는 교사과 학부모의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등장했고, 서울교육청은 ‘네이버 밴드’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해당 교사의 공정성 훼손’을 거론했다.
서울교육청에 아쉬운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서울교육청의 장학관이 지원했다는 것이 시기가 맞물려 있는 것도 그렇고, 중간에 갑자기 중단한 사실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서 어떠한 공개를 하지도 않고, 담당 교사가 과연 어떻게 공정성을 훼손했는지에 대해서 자료 공개도 없다. 그 담당교사도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서울교육청은 무슨 일이 터지면, ‘감사관의 감사결과’를 공정성의 잣대로 내세우는데, 감사관이 과연 공정한가? 그것도 의문이다. 감사관 자체가 이미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있지 않는가? 국가의 감사관이 과연 얼마나 공정할까?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감사를 진행할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서울시교육청의 장학관이 해당 학교에 내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왜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관의 감사결과가 없는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다. 서울로봇고의 그 담당교사가 네이버밴드에서 뭔가 부적절한 언사를 한 것은 ‘공정성 훼손’으로서 공모제까지 취소할 사항에 해당되고, 장학관 내정설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것’이라고 한다면, 어불성설이 아니던가? 저울은 공정하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내정됐다는 소문이 난 그 장학관의 언사와 처신까지 재조사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앞으로 학교교장의 객관적인 공모전이 확보되지않을까?
현재 교육감의 선거도 사실상 ‘정치적 외압’이 존재한다.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라고 하여도 보수와 진보로 이미 양분된 교육계의 현실은 정치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는 지자체별로 독립적으로 실시된다. 이처럼 교장공모제도 각 학교별로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교육청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울타리가 된다면서 점령군이 된다면 절대로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