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중학교, 천개의 직업을 찾아서
[쇼콜라티에 직업탐색, 한국쇼콜라티에협회]
[직업탐방체험 쇼콜라티에]=4월 14일 청담중학교 ‘천개의 직업 탐방 동아리’ 20여명 학생들이 한국쇼콜라티에협회를 방문, 쇼콜라티에 직업 체험교육을 실시했다.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회장은 “유럽에서 수입한 쇼콜라티에 직업은 한국에 뿌리내려, 젊은 층에 인기가 많고, 이제는 일본과 중국에 한국적 초콜릿 만들기 문화를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면서 “미래의 쇼콜라티에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 그 어떤 직업을 갖든지 오늘 만드는 작은 초콜릿속에 미래의 꿈들이 담겨져 있다고 믿으면 그 꿈은 실현된다”고 말했다.
팀은 4팀으로 나뉘었다. 각 팀마다 쇼콜라티에 전문강사가 언니처럼 자상한 언어로 상세히 설명한다. 오늘 과학 실험실처럼 만들어질 초콜릿은 ‘로쉐’와 ‘녹차 쇼콜라’이다. 재료는 초콜릿이지만, 로쉐와 녹차 쇼콜라는 만드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 로쉐는 영어로 ‘rock‘(岩_바위)이다. 김성미 회장은 “바위처럼 울퉁불퉁한 자유스런 연출이 로쉐의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녹차 쇼콜라 역시 초콜릿과 녹차를 함께 어울리는 작품이다.
템퍼링, 즉 온도에 민감하다는 초콜릿의 성격을 들은 학생들은 과학적 접근법에 금방 신기한 반응을 보인다. 고깔콘 모양의 비닐 깔대기로 초콜릿을 담아서 작은 볼을 만드는 것과 그 볼형상이 서서히 굳어지는 것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진귀한 모습은 이미 ‘화학 실험실’에 참여한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초콜릿은 변화와 흥미가 가득한 신비한 직업임에 틀림없다.
정해진 구구단을 넘어서 H(수소) 2개와 O(산소)가 결합해 물을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미래’이다. 매력적 초콜릿과 만난 오늘의 청담중 학생들중에는 미래의 쇼콜라티에가 나올 수도 있을 터, “정말 맛있다. 달콤해. 진짜 신기하다. 색깔이 특별해. 마술처럼 초콜릿이 변했어”라며,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의 순결함은 ‘진로탐색의 과정’이 얼마나 진지하고 중요한지 알게 해준다.
조희연 교육감은 중학교 진로탐색 과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진로체험을 위해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바로 ‘진로탐색을 위한 몰입’을 의미하고, 청담중학교 천개 직업 탐색 동아리 역시 진로를 찾는 아이들의 꿈을 의미한다.
청담중학교 천개의 직업 탐방 동아리는 1000개의 직업을 알아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고, 후배들에게 이어지면서 다양한 직업군들이 꾸준히 탐색될 것이며, 전체 18시간 중에서 1시간씩 6번은 학교내에서 직업탐색을 실시하고, 4시간씩 3번의 직업탐방은 실제 현장을 탐방한다. 그 일환으로 쇼콜라티에 직업탐방이 이뤄진 것이다.
초콜릿처럼 온도에 민감한 재료가 있을까? 이미 만들어진 초콜릿도 체온을 만나면 금새 녹아버린다. 이런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자세한 과정을 보면서 알게 된 학생들은 초콜릿이 금새 친숙해진다. 주걱으로 초콜릿을 휘젖으면서 제법 ‘온도측정’으로 아랫입술에 초콜릿을 묻혀 느껴보기도 한다.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초콜릿 제품들을 스스로 모두 만들어서 고급 포장지로 옷입혀져서 손에 들고 떠나는 학생들의 오늘 하루 ‘초콜릿 실험실’을 보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진로탐색 교육정책이 학교마다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