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교육장, “인성교육은 인간 고유의 가치”
이숙희 교수, “아이와 공감하는 부모교육 필요”
조둘연 박사, “질문으로 답을 찾아가는 하브루타”
서초구 우면산(牛眠山)에 위치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제1회 탈무드 하브루타 부모코칭 강사포럼이 열렸다. 한국학부모코칭교육연구소에서 주최했고, 탈무드창의평생교육원과 미래일터연구소에서 주관, edu TV와 서울교육방송이 후원했다. 교육생과 실무진을 포함 100여명 안팎의 인원이 모인 이번 포럼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창의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는 유치원, 초등생, 중고등생의 부모교육에 중점을 뒀다.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임종근 교육장이 직접 포럼에 참석해, “금주에 성동구 관내 유치원 원아 부모들을 집중 연수하는 학부모 교육에 대해 교육청에서 심도있게 논의했었다”면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싸움은 세계인들의 관심사였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차지하는 영역이 갈수록 늘어날텐데, 이러한 변화에도 변함없이 필요한 영역은 사람을 교육하는 인성교육과 소통, 공감교육이다. 부모교육이야말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고 축사했다. 포럼강연은 이숙희 교수, 조둘연 박사가 각각 맡았다.
행사를 주최한 김선희 미래일터연구소 대표는 “부모교육은 부모로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사례를 가지고 해야한다. 실제 경험을 가진 원장들이 교육을 해야한다. 입으로 이론을 강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탈무드라는 놀이를 통해서 부모교육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들에 자녀교육법을 알려줄 수 있다. 교육은 이론이 아니고 놀이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정위 ㈜파라미디어 대표이사는 “탈무드와 하브루타 교육은 모두가 공감하는 교육 키워드인데, 이렇게 좋은 교육포럼이 있다고 해서 참석했다”면서 “결국 하브루타는 토론수업이고, 질문을 통해서 끝없이 대화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수업이다. 하브루타는 1:1 토론에 해당한다. 질문하고 답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주면서 소통과 공감을 배우는 창의적 교육법이다. 교육내용이 알차고, 신선했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이숙희 교수
이숙희 교수는 명성있는 교육자이다. 부모와 자녀교육에 있어서 실제경험을 중심으로 유치원을 운영한 실제사례에 근거해서, 한국의 자녀교육의 이론을 구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중 한명이 이숙희 교수이다. 이숙희 교수는 이날 교육생들이 ‘현재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인 것을 감안해서, 학부모들을 어떻게 공감하고, 자녀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구조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줬다.
부모가 된 후에 가장 달라진 한가지는 무엇인가요?
– 이숙희 교수
부모(父母)는 한문으로 보통 때리는 아버지(父)와 보듬는 어머니(母)로 해석한다. 여기서 때림은 회초리로 ‘규칙준수’를 의미하고, 보듬는 역할은 어머니로서 ‘사랑’을 뜻한다. 부모(父母)는 교육과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공동체의 리더들이다. 이숙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이것 하나를 분명 기억해 주세요. 부모가 자녀를 낳았다고 자녀가 부모의 소유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살고있는 가족안에 잠시 놀러온 손님으로 이해해야합니다. 부모가 강압적으로 자녀를 교육하거나, 무조건 방치하거나, 너무 강한 체벌을 통해서, 혹은 너무 오냐오냐 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면 원만하게 성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안돼’와 ‘돼’의 분명한 기준선을 마련하고서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와 공감하면서 대화와 존중을 통해서 자녀가 자녀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교육은 넣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꺼내는 것입니다. 자녀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능력의 보물들을 아이들이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부모는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 수도 있지만, 부모가 헬리콥터처럼 과잉보호하거나, 자녀가 원하는 것을 무작정 들어주는 방식의 교육은 결국 자녀가 사회의 부적응아로 만들 수 있습니다. 교육은 모든 나무를 ‘똑같은 배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나무를 배나무로, 감나무를 감나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거름을 주는 것입니다. 결국, 자녀들의 인성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이 스스로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와 잘 공감하고 소통하면 창의적 인재가 될 것입니다.
◆ 생각하는 아이가 세상을 얻는다 = 조둘연 박사
조둘연 박사는 자신을 소개하길, “5명의 원아가 있는 유치원을 인수해서, 1년만에 298명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했다. 그 비결은 부모교육에 있었다. 유튜브나 TV에서 볼 수 없는 열정과 규칙을 통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모가 부모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부모교육 강좌 활성화’를 펼쳤고, 해당 유치원 근방의 아파트와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유치원생 숫자가 금새 늘었다.
요즘, 조둘연 박사는 새로운 교육사업에 눈을 돌렸다. 지난 2009년부터 이스라엘의 자녀교육법중 하나인 하브루타 교육법에 매료돼, 현지 이스라엘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문화와 접목한 하브루타 교육법’을 연구해, ‘놀이 논리수업’과 ‘놀이 수학수업’ 등을 개발해, 교육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움을 뜻하는 “學”은 “爻+臼+冖+子”이다. 이는 상형글자로서, 밥상위에서 아이가 손으로 산가지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다. “배움은 곧 놀이다”는 의미는 나뭇가지로 수학을 배웠던 동이족의 풍습에서 비롯된다. 공동체 훈련을 통해서 전쟁전략과 정치제도를 익혔던 풍습이 ‘윷놀이’이다. 놀면서 두뇌를 깨우치는 창의적 교육방법은 동이족과 히브리민족의 맥이 같다.
조둘연 박사는 하브루타 교육의 핵심을 “답을 주지 말 것”으로 정의했다. 한국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생수병을 보이면서 “엄마 이것이 뭐야?”라고 물으면, 8명은 “그것은 물이야~~”라고 자상하게 대답하고, 나머지 둘은 “그것도 몰라!!”라고 꿀밤을 먹인다. 반면, 유태인 엄마들은 “어머나, 너가 그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구나. 너는 그것을 뭐라고 부르고 싶니?”라고 아이에게 답의 권한을 넘겨준다. 그때 아이는 스스로 ‘이름작명’으로 ‘생수병’을 ‘물렁물렁’이라고 짓거나, 혹은 ‘콸콸콸’이라고 부르면서 창의적 표현법을 익힌다. 하브루타 교육은 ‘질문과 답의 권한’을 자녀에게 넘기면서 부모는 자녀의 질문에 반응해주는 역할이다.
답을 주면 아이는 답속에 갇힌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면 아이는 생각하는 힘을 통해 창의성을 확장한다. 생각의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이 바로 ‘질문’이다. 부모는 자녀의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 조둘연 박사
◆ 밥상머리 교육으로 접목한 하브루타
한국 문화로 밥상머리 교육이 있다. 가부장적 제도가 강화된 한국교육은 식사시간이 곧 ‘국무회의’였다. 밥먹는 위치설정은 가족 공동체의 질서와 규칙을 알아가는 시간이며, 최고 어르신이 숟갈을 든 후에야 어린손자도 숟갈을 들 수 있었다. 밥을 먹다가도 어르신이 말을 하면 자녀들은 입을 다물고, 그 교육을 들어야 했다. 이는 날마다 밥먹듯, 밥먹으면서 집중력있게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동이족의 고유문화이다. 또한 언어교육으로서 ‘표현법 강화’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이것과 접목해서, 조둘연 박사는 ‘멸치 반찬’과 ‘깍두기’를 활용해서 논리수학 훈련법을 알려줬다. 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어차피 식사시간은 정해져 있고, 엄마와 자녀는 마주보고 식사를 하게 된다. 깍두기가 3개 있다고 했을 때, 자녀에게 “마지막 깍두기를 먹는 사람이 지는 거란다”라고 규칙을 주고서 “누가 먼저 먹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자녀는 “엄마가 먼저 먹어요”라고 대답한다. 엄마가 먹고, 아이가 먹으면, 남는 것은 깍두기 하나이고, 엄마가 지는 것이다. 그때 엄마는 “어머머 똑똑한 내 아이, 너가 이겼구나~~~”라고 칭찬해준다. 다음날에는 ‘멸치반찬 4개’로 수학놀이 게임을 밥먹으면서 하고, 이렇게 날마다 즐겁게 수학을 하다보면 아이는 생각의 추론을 ‘수학적으로’ 하게 되고, 수학의 계산법을 좋아하게 된다. 이것이 놀이수학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