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교육정책과 글로벌 인재양성
성동구청 바로 옆에 위치한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지자체 행정’이 자리잡은 한국정치 현실에서 ‘교육예산 집행기관’으로서 그 활동영역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예산집행은 구청과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편성되므로, 임종근 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의 교육정책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입시교육이 공동체의 글로벌 인재양성으로 확정된 ‘학생부 종합전형’의 수행과제에는 ‘인성교육함양’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SEPA(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는 학교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장, 교감, 교사들로 구성되어 실무교육의 방향과 정책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 정보 공유를 해오고 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조영상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 회장은 “교육정책 이슈에 대해 토론하여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는데 지혜를 모으고 있다”면서 “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로서 이번 포럼에서 모아지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교육당국에 의견을 제출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상 회장은 현재 영등포중학교 교장이다.
4월 28일, 학교교육에서 최대 화두로 뜨고 있는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교육집단이 머리를 맞댔다. 그 중앙에 임종근 교육장이 있었고,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정지윤 교수와 재학생들이 함께 했다.
시간은 부족하고, 사회를 맡은 유정옥 서울도성초 교장(교육학 박사)은 초침(秒針)처럼 서둘러 진행했지만, 다양한 경험정보를 풀어내기에는 1시간은 조족지혈(鳥足之血)이었다. 그렇다고, 핵심을 비켜가는 수박 겉핥기로 포럼이 진행될 수도 없는 것, 발제자 정지윤 교수는 오랜세월 축적한 다문화 정책의 방향을 토대로 미래학문으로 가야할 이정표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실무중심의 현장교육, 언어교육에 있어서 중요성, 문화를 통한 포용교육” 등등이다.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과 교육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다문화 포럼은 (1)우리나라 다문화 정책과 교육방향(정지윤 교수 발제) (2)다문화 교육현황 및 운영사례(서울 대동초등학교 인민지 교사) (3)하늘나무 어울림 동산 토요학교 (김용석 대표, 오병열 팀장, 문도환 봉사자 대표, 양연란 교사, 허금화 학부모) (4)민들레 다문화 가족 사랑모임 민다사 사례발표(오준한 대표, 유연화 박호준) 순서로 진행됐다.
다문화 정책 포럼의 문(門)은 임종근 교육장이 열었다. 조영상 회장이 맡고 있는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의 전임 회장이기도 한 임종근 교육장은 인성(人性) 교육의 전문가이며, 학교폭력예방 교육 전문강사로서 오랫동안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지성교육의 밑바탕은 인성교육”이라는 교육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통한 학교정책을 연구, 보급해 왔다. 이번 다문화 정책 포럼이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근본적인 이유 또한 ‘다문화’를 ‘글로벌 국제문화’를 재해석한 임종근 교육장의 적극적인 교육정책에 힘입은 것도 있다.
임종근 교육장은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어렵다. 오늘은 현장에서 다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사례를 듣는 시간이고, 경청을 많이 해서, 다문화 교육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정확히 파악해서, 성동광진교육청에서 먼저 실시하겠다”고 교육의지를 말했다.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엄마나라를 통해 이중언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내국인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재능을 키워낼 수 있다. 자유학년제와 자유학기제에서 학생들 스스로 직접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이 다문화 교육에도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취재후기> 성동광진교육지원청 4층 강당, 맨뒤에 앉아서 바라본 다문화 정책 포럼은 ‘용광로’였다. 다양성의 용광로속에는 각계 각층 사람들이 몰려왔고, 인류의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의 끝자락 한반도에 국제문화교류로서 환웅의 청동기 문명과 곰족의 토착문명이 결합해 ‘고조선’이 태동하듯, 다양성이 하나로 합쳐진 이번 포럼은 ‘화이부동’(和而不同)처럼 보였다. 화합하지만, 같지는 않은 ‘조화의 본질’은 다문화 교육에 가장 중요한 철학일 것이다.
특히, 600명 영양교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초중등영양교육연구회에서 김옥자 회장(서울대현초)이 지역내 교사들과 함께 직접 참여해서, 요리문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의 의미를 전달한 것도 뜻깊은 사건이다. 천편일률적 이론교육은 문화충돌에 무용지물이다. 차라리 함께 요리를 먹으면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100번 이론’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서울교육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혜정 한국학부모신문 대표도 현장에 직접 참여했다. 서울교육복지종합지원센터는 현재 다문화+동아리 활동지원을 공모사업으로 실시하고 있고, 선정된 20개 동아리에 150만원의 교육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접수기간은 5월 2일~5월 16일이다.
전은정 행복한교육 복지마을협동조합 이사장도 다문화 교육정책 포럼에 직접 참석했다. 전은정 이사장은 한국 다문화 교육정책에 큰 뜻을 품고 현재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전은정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에 육박한 한국은 국제문화시대를 맞이했고, 다문화를 모르고서는 교육사업을 펼칠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누리다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인 조정혜 체계론적 갈등조정 전문가도 이날 포럼에 직접 참여했다. 다문화는 사실상 ‘갈등조정의 윤활류’가 필요하다. 문화적 이질감은 다문화에만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들이 상호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기술, 표현기술, 소통기술이 경험으로 훈련되어야한다. 이는 사회적 영역이며, 조정혜 갈등조정 전문가는 기업과 단체내 조직갈등, 가족갈등을 전문으로 교육하고, 실제로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