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 국수의 신 15회]=치면식당을 다시 만들어서, 무명이 그곳의 면장이 되었는데, 궁락원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내용, 말같지도 않은 내용이다. 그런데 맛이 똑같다고 하니….. 하정태로 살아가는 김길도는 초긴장 모드. 국수의 신 15회를 보면, 너무 덩치가 크고, 핵심이 흐리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다. 이렇게 주제가 흐리면 시청자들은 무엇에 집중을 해야하는지…. 아버지의 원수가 도대체 누군지도 모르고, 채여경이 쫓는 그 범인도 그렇고 소태섭 의원의 비밀도 그렇고, 국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들이 출현한다.
박태하도 그렇고, 김다해도 그렇고, 김길도와 얽혀있는 사건들인 것은 맞는데, 궁락원의 전체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정치적 사건과 궁락원의 매출이 요동치는 것이 황당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했는데 그곳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것, 만년필을 통해서 비밀장소를 발견했는데도 아무 것도 없었다니, 방송 프로그램으로 연출하는 것도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정말로 뒤죽박죽이다.
다해도 황당하고, 무명이도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다. 차라리 좀 따뜻한 그런 소설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드라마로는 전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가 없다. 국수를 통해서 펼쳐지는 그 미묘한 맛이 드라마속에 녹아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해의 역할은 본래 무명이와 대립각을 세우는데, 지금의 다해는 쏙 들어가 있다. 궁락원 20%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혀 자기 역할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것도 드라마의 구성상에 이상하다. 박태하도 그렇다. 박태하는 모든 죄를 짊어지고서, 감옥생활을 하고 나와서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보니 김길도 밑에서 일하는 그런 인물인데도 지금까지 어떤 특별한 역할을 해낸 것이 전혀 없다. 그저 옆에서 지키는 그런 역할 정도다. 채여경도 검찰로서 정말로 맨날 궁락원만 조사하나?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본인의 집무실에서 특정인물,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을 찾는 것이 가능한가?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화는 아마도 다른 내용이었을 것 같다. 드라마처럼 그렇게 뒤죽박죽이라면, 만화가 인기가 있었을리 없다. 만화에서는 분명 드라마가 보여주지 못한 ‘국수의 농밀한 맛의 비밀’을 보여줬을 것 같고, 특히 김다해의 역할이 사뭇 컸을 것 같다. 김다해의 역할이 본래 더 컸어야하고, 설미자의 역할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 드라마 구성에서 초점을 흩어지게 하고 있다. 도꾸도 무슨 특별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드라마에 나왔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고길용도 마찬가지다. 주요인물들에 있어서 불필요한 인물들이 사건의 초점을 흐리니까, 전혀 국수의 신의 핵심이 없는 듯 벌써 종반부를 진입하고 있다. 이런 드라마는 시청률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컨텐츠가 이렇게 잘못 연출되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