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희 진로파파, 8월의 교육인
[서울교육방송 인물선정위원회]=자유학기제와 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학능력평가의 점수가 대학을 결정하지만, 그와 함께 내신성적과 학교생활이 결합한 학교생활기록부가 대학의 운명을 결정한다. 입학사정관으로도 활동하였고, 경기도 교육감 후보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정종희 진로파파를 만나봤다. 정종희 진로파파는 영어교사이다. 이번 까페대담은 장안평 우리은행 근처 JUSTIN에서 진행됐다. 더불어, 서울교육방송은 정종희 진로파파의 학생 멘토링 봉사활동과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개발에 의미를 두고, ‘8월의 교육인’으로 선정했다. 장창훈 진행자는 ‘창훈’으로, 정종희 대담자는 ‘종희’로 약칭한다.
창훈>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해주세요.
종희> 한국의 교육은 환경적 요인, 질적인 요인 등으로 그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선 환경적 요인으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에 처한 것입니다. 인류는 생명이 유한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미래가 이어지는데, 핵가족화가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자녀를 낳지 않은 가족도 생기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줄어들면서 학교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학교가 없어지기도 하고, 미래의 한국교육에도 중요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부모님들의 지나친 과일보호와 교육간섭의 문제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교육은 학생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의 스스로 개발에 있습니다. 부모님이 학생의 손과 발이 되어서 모든 것을 해준다면, 학생은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부적응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은 한발 물러나서 자녀를 지지하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교육의 배려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창훈> 묵직한 질문이었습니다. 영어교사로서, 단어암기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종희> 영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영어의 궁극적 목표는 의사전달이며, 의사전달은 곧 이해입니다. 이해는 영어로 컴프리헨션(comprehension)이라고 합니다. 이해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단어입니다. 문장은 의사전달의 기본적 도구이고, 그 문장의 핵심은 단어로 구성됩니다. 단어를 모른다면 영어도 잘할 수 없습니다. 영어단어를 암기하는데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문장속에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체계적 단어장을 통한 단어 암기입니다. 두가지 단어암기법은 병행해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어장으로만 단어를 암기하다보면 문장속에서 단어의 응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고, 문장으로 단어만 암기하면, 단어들의 체계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단어의 맥’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단어를 체계를 알면, 1개의 단어로 10개를 한꺼번에 암기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어원을 통한 단어암기는 매우 중요한 단어암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장속에서 단어를 암기할 때는 우선 문장을 한번 훑어보면서 모르는 단어를 배제하고서 아는 단어들도 전체 문장의 흐름을 해석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보고, 나중에 단어장을 찾아보면서 그 뜻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단어를 문장속에서 암기하면, 뇌에 제대로 각인되면서 단어암기력이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어원중심으로 단어를 암기할 때는 교보문고에 어원중심 단어장을 구입해서, 하루에 20개~50개씩 꾸준히 적어가면서 암기하면 금새 단어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단어장은 어원중심 분류와 함께 단어의 문장쓰임도 함께 보여줘서 단어의 문장력까지 같이 학습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에서 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80~90%에 해당됩니다. 단어만 정확히, 많이 알아도 영어점수는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문법과 관련해서는 워드 오더(WORD ORDER)의 중요성을 인지하고서, 국문법과 영문법의 단어순서가 다른 것을 파악하면서 문장의 틀을 이해하는 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영문법의 결국은 이해를 위한 수단입니다. 그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문장의 다양한 쓰임을 자주 읽고, 단어를 충분히 암기하면서 해석한다면 영어실력이 충분히 오를 것입니다.
창훈> 학생부 관리법이 있다면 소개부탁합니다.
종희> 입학사정관으로 직접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생부 기록을 보면서 학생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기록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부를 보는 이유는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내역을 보고서, 더 좋은 학생, 더 적극적인 학생, 대학과 학과에 더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합니다. 학생부 기록을 통해서 학생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하는데, 그것은 학생의 적극적인 학교활동과 교사들의 기록으로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무작정 학생들을 부풀려서 기록한다면 그 학교의 공신력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마다 개성적인 특징을 잘 살려서 진로에 맞게 학생의 활동을 정확히 기록해준다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교생활 충실도입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과에 맞는 전공적합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공적합성은 학생의 입장에서 ‘진로적합성’과 동일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게 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히 하면서 담임교사와 담당과목 교사들의 수업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수시로 대학입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