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스마트폰은 세계교류의 연결통로가 되었고, 지금은 프로그램의 시대를 초월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어플시대이다. 어플은 ‘앱’,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말로서, 스마트폰안에 실행하는 작은 프로그램이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이-아이콘 세계대회는 교육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언어로서, ‘아이콘’의 상징성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쉽게 설명하면 교육어플을 만드는 세계대회이다. 학생들은 6명의 팀을 이뤄서 교육과 관련한 앱을 개발해서 우수작을 심사해서, 교육부 장관상을 주는 것이다.
세계대회를 정말로 개최하면 더 좋을 듯 싶다. 세계대회가 아니면, 아시아 대회를 개최하더라도 학생들의 참여가 상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각국 학생들이 서로 정보교류를 하는 중요한 의미도 있겠지만, 소수 엘리트만이 참여하는 이러한 대회는 학생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다고 하지만, 어떤 학교가 출전했는지도 없고, 나아가 왜 그 학교가 출전했는지도 없다. 세계대회는 한국대회에서 선정된 팀이 출전하는 것인데, 이 대회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각국 대표들도 각국 교육부 추천으로 오는 것이 전부다.
서울대표를 선정하려면, 모든 학교에서 대회출전을 해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서 합격해야 서울대표가 될 수가 있을 것인데, 그저 서울교육청에서 추천하는 인물에 한정된다. 왜 그 인물을 선정했는지의 기준조차 비공개다. 이러한 대회는 세계대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저 몇몇 특정 엘리트 그룹만이 향유하는 세계대회의 예산투입은 얼마나 되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차라리, 제 7회부터는 정말로 세계대회를 개최해 보는 것은 어떨까싶다. 어차피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 대입시험 때문에 각종 대회 출전 기록이 필요하고,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세계대회를 위해서 봄학기부터 차분히 각 교육청과 연계해서 시별, 도별 대회를 개최하고, 출전해서 수상한 학교마다 ‘대회 수상’을 주면서,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교육부로서는 교육청과 원만한 교육행정을 실시할 수 있고, 나아가 세계대회의 좋은 명분을 교육청에 줄 수 있으면서, 학생들과 학교에는 교육부와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도 마련된다. 이러한 대회야말로 세계대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부에서 주관할 수도 있고, 교육부에서 ‘교육 어플 세계대회’를 별도로 만들어서 주관해도 되지 않을까?
세계대회를 형식만 세계대회로 하지 말고, 입학사정관제도와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교에 예산이 투입된 것이라면, 이제는 그러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교마다 각종 대회실적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 자체적으로 아무리 대회를 많이 만들어도, 학생들의 모든 재능과 특기를 평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교육부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제도의 학교정착을 위해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대회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진보와 보수의 엇박자로 교육청만 탄압하지 말고, 학생중심 교육정책을 다양화하길 기대해본다.
나아가, 교육부 장관상을 주는 것은 세계대회에 걸맞지 않다. 한국대회에서도 대통령상이 내려오는 것인데, 세계대회인데 왜 교육부 장관상인가? UN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있고, UNWTO의 스텝재단이 한국에 있는데, 세계대회를 개최함에 있어서 세계 국제기구와 연계해서 그 의미를 확장한다면, 교육부도 좋고, 다른 단체들도 더불어 좋은 업적을 낼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 무엇이든지 혼자 하게 되면, 고만고만하지 않을까? 행사 제목은 이-아이콘 세계대회라고 하는데, 그 안에는 각국 대표팀도 아니고, 각국 대표들이 모두 섞여서 혼합팀을 만들어서 서로 대회를 출전하고 있으니, 엄격한 의미에서 세계대회도 아니다. 이름만 세계대회로 하지 말고, 실제 내용과 범위와 참여자까지 세계대회가 되어서, 한국학생들이 그 중심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더 연구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