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요즘, 서울시 의회의 시의원 보도자료를 보면, 감(感)을 잡을 수가 없다. 정치적인지, 혹은 정책적인지, 혹은 시민을 위한 정의수호인지 그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행태가 눈살을 찌뿌린다. 바로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들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도대체 왜 김태호 사장을 반대하는지, 그 내면을 들어보면 ‘새누리당 시의원들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정책적 비판도 없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이 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그런 식이다. 구밀복검처럼 그 내면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김태호 서울메트로사장 내정자에 대한 서울시의원들의 비판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더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낙점한 김 내정자에 대해 같은 당인 더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새누리당 시의원들보다 더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의아해할 정도로 비판 수위가 높다.
일부에서는 친문(친 문재인) 시의원들이 박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경선에 나설 경우, 타격을 주기 위해 그럴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일부에서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 중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을 했는데, 일부 시의원들이 밀고 있는 후보가 결선에도 오르지 못해 시의원들의 언성을 샀다는 설도 있다.
통상 같은 당 소속이면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보면 이번 김태호 사장 내정자의 호된 비판은 같은 당이라도 검증차원에서 잘못을 비판해야 하고, 민주주의 과정상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임명권자인 박원순 시장이 내정한 사람을 없던 걸로 하기는 힘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일부 시의원들이 김 내정자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내세운 것은 대선 경선에 나설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은 3개월째 공석 중인 사장이 빨리 부임하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구의역 사망고 이후, 메피아, 귀족노조 등 시민들의 지탄이 됐던 서울메트로를 바르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장인 사장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랜 서울메트로 사장 공석에다 공익과 시민 안전을 책임질 서울메트로를 정상적 조직으로 수행할 선장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은 시민의 안전과 공익성이 위기에 있는 서울메트로 사장의 자질 평가보다 과거 잘못, 절차와 형식적 논리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있을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 서울시의회 인사청문검증은 어디까지나 호주머니 털기식 흠집 내기거나, 형식과 절차의 검증 보다 전문성과 자질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내정자 밑에서 참모로 활동했던 한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김 사장은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현장 활동을 잘하는 분이었다”며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되자, 언론에 일부 잘못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름대로 전문경영인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동차 검수일을 맡고 있는 한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김 내정자에게 더민주당 서울시의회 교통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연일 성명을 내고 있어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23일 있을 인사청문회는 과거의 문제보다 서울메트로 사장으로서 자질 검증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23일 서울시의회서 있을 김 내정자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