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재밌는 서울 아주초등학교
– 재능교육 우수학교 선정 시상식

재능교육 우수학교 시상식

재능교육 우수학교 시상식
*** 서울교육방송은 ‘서울아주초등학교’를 재능교육 우수학교로 선정했고, 8월 29일 찾아가는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명실 학교장과 학생회 임원진들이 시상식에 참여했습니다. 학생회 임원진들은 “음악,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음악회를 개최해서 재능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시상식전에 진행된 김명실 학교장의 인물초대석 인터뷰입니다.

김명실 서울아주초등학교장
[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 김명실 학교장]=날(日)은 선선했다. 종합운동장 3번출구에서 걷자, 바람이 온 몸을 적셨다. 들판을 걷듯 자연풍경이 도심속 고향을 연상케 한다. 까치 몇 마리가 훨훨 비행하는 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서울 아주초등학교, 재능교육 우수학교 ‘찾아가는 시상식’에 직접 탐방했다.
학교 운동장에도 거목(巨木)이 수십그루 서있고, 정원에 있는 꽃들은 싱싱했다. 푸른 나무 그늘에서 향기로운 꽃들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은 곧 재능과 특기가 될 듯 했다. 20분 일찍 도착한 서울 아주초등학교 교장실에서 만난 김명실 학교장의 첫인상은 ‘말하는 책방’같았다.
교장실에도 회의실이 설치되어 있었고, 햇빛이 가득 들어오면서도 분위기가 맑았다. 교육철학이 교정 구석구석 묻어 드러나 보였다. 학교입구부터 어머니의 품처럼 넓고 청결함이 디자인되어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도 넓고 편안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자연스러우면서, 자긍심이 느껴질까? 지난 9월에 부임하고, 독서분야 교육전문 지식을 접목해, 올해 송파구청과 오케스트라단 마을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교육사업을 실질적으로 펼치고 있다. 마을음악회가 핵심 사업이 되어서, 재능교육 우수학교에 선정된 것.
나무의 핵심은 뿌리이듯, 아주초등학교가 살아있게 만든 그 교육의 뿌리,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희연 교육감이 추진하는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는 곧 ‘재능과 진로 찾기 교육사업’이다. 이미 아주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어울리고, 표현하는 자아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이 탄탄히 교육되어 있었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했듯이 지금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지금보다 더 빠르고, 네트워크가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성과 창조성 교육을 하는 근본목적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를 미리 준비하는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주초등학교는 오케스트라단, 합창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실현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학생들 스스로 의논해서 학생활동을 운영하는 학생자치회가 학교운영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2학기 학생회 임원단이 구성됐고, 학생들이 함께 펼칠 2학기 학교사업이 정말로 궁금합니다.”
국어교육 및 독서교육 전문가인 김명실 학교장은 ‘책’(冊)의 한자뜻이 의미하듯, ‘묶음’(모듬)의 교육철학이 분명했다. 묶음(모듬)은 곧 공동체와 같은 말이다. 미래사회는 국제시대로서, 국가는 국가와 협력하고, 마을은 마을과 협력하고, 개인은 개인과 협력하는 ‘협동심’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경쟁과 함께 갖춰야할 협동심은 ‘배려와 존중’의 토대위에서 가능하다. 김명실 학교장은 ‘자율성과 독서’를 교육의 핵심 모토로 삼고, 모든 교육프로그램에 학생의 자율성이 스미도록 했다. 그 첫단추는 김명실 교장이 교감과 의논하고, 행정실장과 의논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김명실 학교장은 서울 아주초등학교의 핵심 키워드를 ‘자율성’으로 정의했고, 나는 김명실 학교장의 학교정책을 ‘네트워크’로 축약한다. 책은 글을 담는 그릇이며, 대나무 죽간을 묶어서 엮듯이 서울 아주초등학교는 교육공동체가 밀도있게 짜여져 있다. 핵심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운영하기’이다.

마을음악회에 참석한 (맨좌측) 박춘희 송파구청장, (앞쪽) 김명실 학교장
“과거 교육은 끌고가는 것이라면, 지금 교육은 큰 방향만 제시하고, 직접 길을 찾아나서는 것은 학생의 몫입니다. 학생들에게 답안지를 줬던 주입식 교육은 오히려 교사들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내놓고, 결정하고, 전혀 예상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면, 거기에 맞춰서 학교는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안건을 심의하고, 학교 교사들도 학생의 방법에 맞춰서 교육을 준비하다보면, 업무량이 훨씬 늘어나지만, 학생들의 성장하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면서 교사들이 모두 함께 해줘서 서울 아주초등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주초등학교 학생들은 재능발굴을 위한 통합교육 시스템속에서 존재한다. 아이들의 재능과 특기는 빠르면 중학교, 간혹 대학교에서 발현될 수도 있다. 자녀의 재능발굴은 가족과 학교의 공동책임이다. 하나의 재능에 집중하면서도, 통합교육을 통한 다양성 추구에도 서울아주초등학교는 고민한다. 다양성의 통합교육은 ‘독서교육’을 통해서 실현된다.
김명실 학교장은 ‘독서맘’을 자신감있게 소개했다. 아주 독서맘에서 ‘맘’은 ‘母’로서 ‘어머니’를 의미하고, 또한 ‘心’으로서 ‘마인드’(mind)의 방법, 생각 등을 의미한다. 독서맘은 학부모들로 구성된 ‘독서교육 어머니회’이다. 상당수 학교에서 학부모의 학교교육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아주초등학교는 다르다. 특히 독서맘은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에게는 ‘책의 입체성’을 신비롭게 느끼게 하면서, 책속에 숨어있는 진로와 사회공동체를 발견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총 40명의 학부모는 5명씩 8개조로 구성된다. 매주 토요일에 1팀에 속한 학부모 5명이 학교에서 수업을 실시한다. 40명의 독서교육 수업을 위해서, 오랫동안 김명실 교장과 교사진들이 직접 ‘독서교육 지도사 과정’을 지원했고, 이제는 학부모들의 팀웍이 형성되었다. 5명의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수업할 내용을 자율적으로 선정해서, 학교장 및 교사진과 함께 독서교육을 의논하고, 이때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자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모색된다.
압력밥솥에 밥을 하듯이, 끈기있게 책을 분해하고, 책과 연관된 작가와 현실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 어느새 학부모들은 책을 통해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지 스스로 터득한다. 만약, 피카소와 관련된 책이 독서교육의 교과서로 선정되었다면, 어떤 학부모는 피카소처럼 화가로 분장하고서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추상화 기법을 재밌게 설명한다. 또 다른 학부모는 피카소의 그림을 전시회처럼 꾸며좋고서, 미술관 견학을 하듯 설명한다. 5명의 어머니들은 각각의 교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5명의 학생들이 5~10분 정도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지하고서,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책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독서맘 교실에 적극 동참해서,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준높은 교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5~6년 정도 독서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서울아주초등학교의 새로운 교육전통이 자리잡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