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아름다운‘문해교육’ 봉사활동
시니어 써니 문해 봉사단 조직
나눔에는 시간도, 장벽도 없다. 고령의 연세에도 초등학교 과정을 정식 이수하고 졸업장을 취득한 어르신들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자발적으로 공부하던중, ‘문해 봉사단’을 조직해, 화제를 모았다. 이 봉사단은 초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한 어르신들이 모여서, 봉사단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한글쓰기 등의 기초학력 도우미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의 말벗 동무가 되어주면서, 취득한 졸업장을 통해서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면서 복지관이 보다 따뜻해지는 감동의 물결을 선물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나눔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남성초등학교와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의 평생교육건강과 덕분이다. 남성초등학교에서 실시된 3년간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당당히 졸업장을 취득한 어르신들은 교육나눔의 자신감까지 얻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단까지 조직하게 된 것이다. 보통 봉사활동은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재능과 함께 즐거움이 동반되는 일이 곧 가장 아름다운 봉사활동인 셈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산하 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범)은 남성초등학교(교장 신영순)에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노인들이 ‘시니어 써니 문해 봉사단’을 조직하여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문해 봉사단’은 남성초등학교에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63세~77세 13명의 수료생으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이들은 남성초에서 3년 간(2013년~2015년)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지난 2월 초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였다.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정규 학교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한 학력취득 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검정고시 없이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들은 초등학력을 취득한 후 중학교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서 공부를 하던 중, “우리와 같이 글을 모르고 세상 속에 숨어 살았던 다른 이들에게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누어 주자”는 뜻을 모아 봉사단을 구성하였다.
‘문해 봉사단’은 올해 상반기에 남성초와 동작구 인근 복지관에서 받아쓰기 지도 및 스마트폰 사용법을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남성초에서 운영하는 초등학력 1단계(초등 1~2학년 수준) 수업시간에 보조교사로 참여하여 후배들의 한글 지도 및 받아쓰기 지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신 모(77세)씨는 “지금까지 나눔은 많은 것을 가진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내가 가진 작은 지식이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눌 수 있어 인생이 행복하며, 내 남은 인생의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늦었지만 나도 문해교사가 되어 나 같이 까막눈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어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배움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